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대체 발탁된 임창민이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다.
대표팀은 지난 17일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한 임정우의 대체 요원으로 임창민을 발탁했다. 임창민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진행중인 NC 다이노스 전지훈련 캠프를 떠나 20일 오키나와에 도착해 21일 훈련에 참가했다. 임창민은 이날 구시가와구장에서 장원준 장시환 원종현 박희수 등과 함께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임창민은 이날 훈련을 앞두고 "늦게 합류했다고 상대 타자들이 내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꼭 해내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다. 임창민은 이미 소속팀 NC 캠프에서 몸을 만들어 놓은 상태다. 대표팀에 합류하자마자 불펜피칭을 한 것은 컨디션이 어떤지 김인식 감독 등 코칭스태프들이 파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임창민은 "비행기 환승 시간 등을 합치면 총 18시간을 날아 이곳에 왔다. 대표팀 대체 선수로 뽑혔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어떻게 일본까지 가지'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래도 한국하고 가까운 곳으로 와서 시차 문제는 2, 3일이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임창민의 역할은 불펜이다. 1이닝 정도를 소화하는 셋업맨 또는 마무리로 나설 예정인데 예년보다 빨린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다.
임창민은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8번 투구를 했고, 한 번은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했다. 대표팀에 오니 나보다 투구를 덜 한 투수도 있더라"며 "조금 더 속도를 높이면 WBC 개막전까지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임창민이 태극마크를 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5년 11월 프리미어12 참가해 불펜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우승에 공헌했다. 지난 시즌에는 1승3패, 26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임창민은 "나는 아직 덜 알려진 투수다. 제구력으로 승부해서 대표팀에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