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27일(현지시각) 개막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인공지능(AI) 음성비서·5G 융합 서비스 경연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과거 스마트폰 등 제품이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글로벌 통신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KT에 따르면 KT경제경영연구소는 'MWC 2017' 특집 보고서에서 음성 인식 기반의 AI 비서 서비스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재경 KT경제경영연구소 상무는 지난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인텔리전트(Intelligent)'로 키워드가 바뀔 것"이라며 "음성 비서를 적용한 제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MWC에서 선보일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10과 LG전자의 G6에도 음성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 앱이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음성 비서를 탑재한 갤럭시S8의 티저 영상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은 음성 인식 AI 기기 '누구'를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된 '누구'는 SK C&C의 인공지능 플랫폼 '에이브릴'과 결합해 기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인공지능과 함께 차세대 이동통신 5G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속(10∼20Gbps)·초저지연(지연시간 0.001초 이하)·초연결(1천억개 기기 연결)을 특징으로 하는 5G 시대를 맞아 기술과 융합 서비스의 진화가 두드러질 것이란 것이다.
KT는 지난달 선보인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를 MWC에 전시하지 않는 대신 MWC 공동전시관인 '이노베이션 시티'에서 5G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MWC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관련 서비스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5G와 자동차를 결합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솔류션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BMW·벤츠·포드 등 세계적 자동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고 삼성전자·LG전자·인텔·IBM·화웨이 등 통신 사업자들도 5G 기반 커넥티드 카 관련 시연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2017 MWC는 '모바일. 그 다음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2200여개 기업이 참가, 참가 인원은 10만여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