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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캠 핫포커스] 실전 뛰는 버나디나 어떤 모습? 공수주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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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에서 뛰는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16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연습경기에서 버나디나의 경기를 볼 수 있었다. 버나디나는 이날 경기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회초까지 경기를 뛰고 교체됐다.

KIA는 버나디나를 영입하며 빠른 발을 이용한 공격과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KIA의 톱타자 문제와 외야 수비를 해결해줄 카드라고 소개했다.

일단 기록을 떠나 경기 모습에서 그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난 버나디나.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좋은 선구안을 과시했다. 2S 상황서 연속 4개의 공을 골라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날 니혼햄 선발 우라노는 정교한 제구와 각도 큰 변화구로 유인구가 좋은 선수였는데, 마지막 볼넷을 얻어내는 장면 머리가 흔들리지 않고 떨어지는 공을 골라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2회말 수비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 2번타자 곤도의 중전안타 때 2루주자 니시카와가 홈을 파고들었는데, 버나디나가 레이저같은 송구로 크로스 타이밍을 만들어줬다.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아웃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기가 막힌 송구였다. 원바운드로 찍힌 공이 포수 이홍구의 미트에 바로 박혔다. 특히, 상대주자가 1번타자이자 발빠른 니시카와였던 점을 감안하면 송구가 얼마나 좋았는지 알 수 있다. 이어 5번 레어드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가볍게 슬라이딩 캐치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 시키기도 했다.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쪽 땅볼을 때리고 전력 질주를 했다. 빠른 발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타이밍상 세이프로 보였지만, 한국 1루심이 아웃을 선언했다.

세 차례 타격에서 안타는 없었지만 큰 스윙을 하지 않고 1번타자로서의 역할을 하려 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맞히는 능력도 괜찮았다. 타격, 주루, 수비를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버나디나는 지난 11일 첫 홍백전에서 투런홈런을 때려내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세를 낮추고 있다. KIA 관계자는 "이범호, 최형우 등 팀 주축 타자들을 유심히 보고, 긴장하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먼저 나서 엑스트라 훈련조에 넣어달라고 하는 건 보기 힘든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