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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았다. 꽂았다. 사익스 폭발. KGC, 동부에 13점차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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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인삼공사의 단신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1m78)는 행운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드래프트에서 KGC에 지명됐지만 이후 팀에 합류하지 않고 다른 리그를 알아보려고 해 처음부터 미운털이 박혔던 선수. 키가 작다보니 언더사이즈 빅맨이 있는 상위권 장신 팀들과의 경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두번이나 퇴출 위기에몰렸으나 운좋게 살아났었다. 처음엔 블레이클리를 데려오려고 했으나 블레이클리가 KGC와 계약하지 않았고, 에릭 와이즈를 가신청했을 때는 리딩가드김기윤이 허리수술로 시즌아웃이 결정되며 가드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살아남았다.

두번이나 퇴출위기에서 살아난 사익스로선 자신이 충분히 제몫을 할 수 있다는것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본인이 뛰는 2,3쿼터에서 얼마나 활약하느냐가 중요하다.

사익스는 1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 프로미와의 홈경기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작은 키로 파워풀한 덩크를 꽂으며 팀 분위기를 살렸다. 1쿼터엔 4분 정도를 뛰면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던 사익스는 2,3쿼터에 펄펄 날아다녔다.

2쿼터 중반 속공 때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슬램 덩크를 꽂았고, 이후 이정현과 속공을 통해 다시한번 덩크를 성공시켰다. 초반 필드골 성공률이 낮았던 사익스는 덩크슛으로 자신감을 얻었는지 이후 자신있게 슛을 던지기 시작. 3쿼터엔 림을 맞고 튀어나온 공을 내리 꽂으려다 파울로 실패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했다. 수비도 좋았다. 자신의 상대인 동부의 허 웅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그의 손에서 공격이 시작되지 못하게 했다. 사익스에 밀린 허 웅은 2,3쿼터에 4득점에 1어시스트를 하는데 그쳤다.

3초를 남긴 마지막 3쿼터. 공을 끌고 나온 사익스는 시간이 다되는 것을 보고 3점 라인에서 훨씬 멀리 떨어진 곳에서 슛을 던졌다. 그리고 백보드를 맞은 공은 그대로 림안으로 들어갔고 관중의 환호는 67-54로 13점차.

KGC 김승기 감독은 분위기를 탄 사익스를 4쿼터에도 그대로 기용했고, 사익스는 4쿼터엔 리바운드에도 가담해 껑충 뛰어 공을 낚아채는 모습으로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사익스는 양팀 최다인 25득점에 7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팀의 87대74 대승에 기여했다. 이정현이 3점슛 3개 등으로 23득점을 했고, 사이먼과 오세근이 14득점씩을 했다. 동부는 리바운드 수에서 45-29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지만 14개의 턴오버가 나오는 등 안정감이 떨어졌다. 로드 벤슨이 12득점-13리바운드로 자신의 연속경기 더블-더블 기록을 24경기로 늘렸다. 안양=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