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까지는 몸이 만들어질 것 같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첫 불펜 피칭을 했다.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양현종은 14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이틀째 훈련에서 불펜 마운드에 올랐다.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대표팀에 합류한 양현종은 김인식 감독, 선동열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을 던졌다. 총 57개의 공을 전력으로 던졌고, 직구와 변화구를 다양하게 구사했다.
양현종은 "아직 밸런스가 완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공을 던지고 아프지 않다는 게 좋다. 앞으로 훈련을 이어가며 페이스를 잘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투구 밸런스를 놓고 피칭 후 선 코치와 따로 얘기를 나눴다. 아직 몸을 만드는 과정이기에 팔이 넘어오는 과정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다.
양현종의 투구를 살펴본 선 코치는 "아직 몸을 만드는 단계라 힘보다는 밸런스를 이용해 던져야 한다고 얘기해줬다. 사실 현종이를 3년동안 지켜봐왔고, 슬로우 스타터라는 걸 알기에 걱정을 했는데, 오늘 던지는 걸 보니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본 대회 개막일인 3월 6일까지 충분히 몸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선 코치는 이어 "불펜에서 100개 정도의 공은 전력으로 던질 수 있는 상태가 돼야 본 대회에서도 활약을 할 수가 있다"며 페이스를 점점 더 끌어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WBC 1라운드는 투구수가 65개로 제한돼 있다.
이날 양현종 외에 박희수(SK 와이번스) 우규민(삼성 라이온즈) 장시환(kt 위즈) 원종현(NC 다이노스) 심창민(삼성 라이온즈)이 처음으로 불펜피칭에 나섰다. 선 코치는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몸을 잘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이날 투수들은 50여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선 코치는 "이제 선발, 불펜 역할을 천천히 나눠야 할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