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올시즌 구원투수로 등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14일(한국시각) '스프링캠프 드라마? 두 자리를 놓고 벌이는 7명의 경쟁이 다저스의 초반 볼거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류현진을 선발 후보 10명중 하나로 꼽으면서 불펜 투수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SPN은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마에다 겐타는 확정된 선발이다. 나머지 7명은 5인 로테이션에 들기 위해 경쟁을 펼칠 것이고 그 결과 새로운 파장이 생길 수 있다'면서 '브랜든 맥카시, 스캇 카즈미어, 훌리오 유리아스, 알렉스 우드, 로스 스트리플링, 브록 스튜어트, 류현진은 모두 관심을 끌만한 가치가 있지만, 다저스가 그렇다고 6인, 7인, 또는 8인 로테이션을 구성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선발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들 중 일부의 활용폭을 달릴 할 수 있다는 해석.
데이브 로버츠가 감독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선발 로테이션 자리는 딱 정해져 있다. 과거처럼 모든 선발투수들을 소진시킬 필요는 없다. 지난 1년간 봐서 알겠지만 프런트 입장에서는 선발진이 두텁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띤다"며 "많은 선발 후보들이 있지만 스프링캠프가 끝나면 우드, 맥카시, 카즈미어는 어딘가에서 던질 것이고, 그게 선발일지 불펜일지는 지금 당장은 알 수 없다"고 했다.
즉 스프링캠프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투수들을 불펜투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ESPN은 '이런 상황에 비춰보면 유리아스는 투구이닝 제한 방침에 따라 시즌 개막때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선발 수업을 더 받고, 스트리플링과 스튜어트는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즌을 맞을 수 있다. 류현진은 예전 기량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불펜으로 나가 1이닝을 던지는 역할을 부여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선발 후보중 몇 명은 불펜 후보가 될 것이다. 선발 후보로만 준비시키면 훨씬 어려운 상황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불펜 전력이 어떤지에 따라 또는 부상 선수가 몇 명이나 나오느냐에 따라 개막전에 맞춰 역할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발 후보들이 많다는 것은 각 투수들의 이닝 부담도 덜 수 있음을 의미한다. ESPN은 '다저스가 선발투수들을 모두 지치게 만들려는 생각은 없다. 사실 10명 모두 건강하다면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다저스가 선발진의 깊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힐과 마에다, 유리아스는 200이닝까지 던질 것 같지는 않다. 류현진도 부상이 없다고 해도 많은 이닝을 떠안을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한 번도 불펜투수로 등판한 적이 없다. 57경기 모두 선발 등판이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선발 후보들이 많기 때문에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불펜에서 기량을 쌓으면서 선발 재진입을 노리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