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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임시주장 문규현 "대호형 빈자리 허전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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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팀의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캠프를 떠났다.

롯데 구단은 14일 "이대호가 오늘 피닉스 공항을 출발해 한국으로 떠났다. 시차로 인해 한국에는 15일 새벽에 도착하고 하루를 쉰 뒤 17일 오키나와로 간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당초 21일까지 롯데 캠프에서 훈련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의 요청을 받고 이보다 일찍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게 됐다. 추신수 김현수 정근우 등 대표팀 단골 멤버들이 빠지면서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대호가 하루라도 빨리 합류해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대호는 올해 롯데 주장을 맡았다.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에게 주장을 맡긴 이유에 대해 선수단 의사소통과 기강 확립 등 여러 뜻이 내포돼 있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애리조나 전훈캠프를 시작한 롯데는 주장 이대호를 중심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진행중이다. 이대호가 떠나게 됐으니 다소 허전한 느낌도 없지 않다. 이대호의 주장 완장은 문규현이 임시로 차기로 했다.

문규현은 "고참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나 (주장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호형이 감독님과 상의한 후 나에게 임시주장을 맡겼다. 대호형이 만들어 놓은 좋은 분위기를 한국까지 잘 이어가는게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임시주장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지난 2주간 이대호가 이끈 캠프 분위기는 어땠을까. 문규현은 "대호형은 후배들과 팀원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주려 노력했다. 훈련을 즐거운 분위기에서 할 수 있게 신경쓰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면서 "지쳐서 처지는 분위기가 생기면 먼저 파이팅을 내며 이끌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6년만에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가 훈련장 안팎에서 의욕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대호는 남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팀을 떠나 WBC 대표팀과 함께 한다. 한국이 3라운드 결승까지 진출할 경우 롯데는 이대호 없이 전지훈련을 마무리하고 시범경기를 치러야 한다. 문규현은 "워낙 큰 존재감이 없어지니까 허전한 마음도 있다. 하지만 나라를 대표해서 가는 것 아닌가. 우리 팀원들과 함께 응원하고 있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