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 옆에서 챙겨줘야 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걱정, 또 걱정이었다. 자나깨나 투수 걱정. 그래야 본 대회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WBC 대표팀의 이틀째 훈련이 14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이어졌다. 김 감독은 "첫날 훈련을 보니 야수들은 몸놀림이 매우 좋은데, 투수들이 걱정"이라고 말하며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외한 12명 중 3명의 페이스가 늦다. 이들이 대회 전까지 어떤 몸상태를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 3명의 이름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인터뷰 도중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온 선수가 이대은(경찰)과 임창용(KIA 타이거즈)이다.
김 감독은 "이대은의 경우 본인 의욕은 넘친다. 하지만 다칠까봐 걱정이다. 이대은같은 케이스는 옆에서 잡아줘야 한다. 안그러면 이상이 생긴다. 감독, 코치가 잘 관리를 해줘야 한다. 그래야 본 대회를 앞두고 완벽하게 몸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은의 경우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3차례 연습 경기 출전 여부가 미지수다. 괜히 실전에 투입해 무리하면, 본 대회 힘을 못쓰는 불상사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대은의 컨디션에 따라 대표팀 세 번째 선발이 누가 될 지 유동적이기에 매우 중요한 문제다.
김 감독은 임창용에 대해서는 "나이도 있고, 당장 투구보다 몸 만드는 게 중요하다. 임창용은 시합에 나가지 않더라도 (경험이 많기에) 대회 직전까지 몸상태만 끌어올리면 된다. 대회 직전까지 충분하게 시간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3명의 선수에 대해 걱정이 크면서도 엔트리 교체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실전을 치르지 못해도, 연습 과정을 지켜보면 활용 방안을 구상할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대회 직전까지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몸을 만들게 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