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C 여성 파이터 '비너스' 서예담(24·파라에스트라 청주)이 다음 달 18일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구 88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14'에서 '케이지 김연아' 서지연(18·더짐랩)과 맞붙는다.
주최측은 "큰 이슈뿐 아니라 출중한 실력까지 갖춘 두 여성 선수가 격돌한다. 나란히 데뷔전에서 1승을 거둔 서예담-서지연은 'TFC 14' 메인카드에서 -51㎏ 계약체중 경기를 펼친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예담은 지난해 11월 'TFC 13'에서 강자 정유진을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둘은 경기 전 치열하게 설전을 펼쳤다. "게거품을 물게 하겠다(서예담)", "버릇을 고쳐 주겠다(정유진)", "'헬로 키티'라는 어울리지 않는 별명부터 바꿔라(서예담)", "경기 일주일 전 주짓수 대회 출전? 날 무시하는 처사다(정유진)" 등 물고 물리는 독설을 주고받았다.
계체량 행사에서도 만나자마자 싸웠다. 눈싸움 상황에서 얼굴과 몸을 밀치며 강하게 부딪쳤다. 발로 차기도 했다. 떼어놓은 후에도 둘은 씩씩거리며 서로를 노려봤다. 그 분위기는 고스란히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뚜껑을 열어보니 서예담의 근력과 그래플링은 예상보다 강했다. 정유진은 고전을 면치 못한 채 이변의 판정패를 당했다.
아마리그 7전 전승의 서지연은 지난달 'TFC 드림 2'에서 한 차례 제압한 바 있는 도다영과 프로 첫 경기를 벌였다. 치열한 공방이 오가던 중 3라운드, 도다영의 왼쪽 눈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크게 부어올랐다.
도다영은 경기 속행을 원했으나 의료진 및 심판진이 '경기 속행 불가'를 판단해 서지연의 닥터스톱 TKO승으로 마무리됐다. 서지연은 승리 후 "서예담과 싸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주짓수 베이스의 서예담은 그라운드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주짓수 대회에서 여성 참가자가 없어 남성부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달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BJJ 챔피언십 예선 라운드 '퍼플 워'에서 강자 성기라에게 0-0(AD 2-0)로 아쉽게 패했다.
서지연은 네트볼(농구와 비슷한, 주로 여자가 하는 스포츠) 출신으로, 유도를 배우고 싶었지만 친구들의 권유로 주짓수와 종합격투기를 시작했다. 타격을 배운 지 2주 만에 출전한 아마리그에서 펀치로 상대를 제압하며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7전 전승의 무패행진을 기록했다.
'TFC 14'의 메인이벤트는 최승우-김재웅의 페더급 타이틀전, 코메인이벤트는 최우혁-오호택의 라이트급 토너먼트 결승전이다. 또 다른 메인카드 경기들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TFC는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와 동일하게 진행된다.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타이틀전은 5분 5라운드로 치러진다. 팔꿈치 공격이 허용되며, 그라운드 안면 니킥과 사커킥, 수직 엘보 등은 금지된다.
스포츠 채널 SPOTV+에서 생중계되며,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