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단순하게 하고, 실행은 정확하게 하라."
SK 와이번스 첫 외국인 사령탑 트레이 힐만 감독이 요즘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메시지다.
그는 2016년 10월 SK 구단과 2년 계약했다. 2017시즌이 KBO리그 첫 도전이다.
힐만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선발 투수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경쟁은 오키나와에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SK감독으로 부임한 첫 스프링캠프이다. 소감은?
▶캠프에 합류해서 선수들을 보게 되어 매우 즐겁고 흥분된다. 선수들과 코치들, 그리고 프런트와 함께 매우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첫 훈련하는 선수들 모습을 보면서 느낀 점은?
▶무엇보다 매우 열심히, 그리고 집중해서 훈련하는 모습이 훌륭하다. 처음 캠프에 왔을 때 시차 때문에 힘들었을텐데도 선수들이 보여준 에너지와 노력이 굉장했다. 모두가 열심히 연습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잘 준비해 온 것 같다.
-이번 스프링캠프의 핵심 주안점은?
▶모든 팀원이 3월 31일에 성공적으로 시즌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때 베스트 멤버로 개막전을 치를 수 있도록 선수들의 몸상태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조하신다고 들었다.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 나갈 예정인지?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게 질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그들이 내게 질문하고 그에 대답하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정직을 바탕으로 서로 소통하고 있으며, 선수들이 내게 자유롭게 야구나 개인적인 질문을 하도록 하고 있다.
-QC코치를 새로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활용하면서 시즌을 운영해 나갈 계획인지?
▶라일 코치는 바이오메카닉스 분야에서 내가 아는 최고의 전문가 중 하나이다. 그의 기술적인 전문성을 시즌 내내 전 분야에 걸쳐 활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또한 스카우트 분야 및 통계, 비디오 분석에도 참여할 것이며 시즌 중에 시간이 맞는다면 1,2군 사이를 오가며 선수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코칭스태프들이 캠프를 위해 여러 준비를 했는데 어떠냐?
▶지금 이 곳에 있는 코치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나는 굉장히 운이 좋고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훌륭히 일해주고 있고, 새로운 계획들을 차근차근 해 나가고 있다.
-5선발투수 육성에 대한 의견은?
▶지금 이 곳에서도 몇몇 선발투수에 대한 평가를 하겠지만 본격적인 경쟁은 오키나와에서 진행될 것이다. 선발로서의 커맨드와 경쟁력을 볼 것이다. 이미 투수코치들과 많은 회의를 했고 개막전 이전까지 평가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팀 출루율 강화가 주요 과제로 보이는데 어떻게 할 생각인지?
▶맞다. 지난 가고시마 캠프부터 정경배 코치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정 코치가 팀에 2S 플랜에 대한 인식을 지속적으로 잘 심어준 것 같아 매우 기쁘다. 우리는 우리의 장점인 파워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삼진 비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 계획을 통해 출루율을 높여나갈 생각이다.
-올시즌 목표는?
▶항상 모든 지표에서 리그 평균 이상을 원한다. 투수건, 야수건, 희망사항은 전 부문에서 리그 1위가 되는 것이다.
-선수단에게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무엇을 할 지 계획하고, 그 계획을 실천하라. 단 모든 것은 단순하게 생각하고 정확하게 실행하라"는 것을 항상 주문하고 있다. 아울러 매일 좋은 글귀가 있으면 출력해서 게시판에 붙여놓고 있다.
-팀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보완할지?
▶다른 팀과 아직 경기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타격에서는 센터 방향으로 치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타선의 파괴력이 좋아 보인다.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도 골고루 갖추고 있고 퀄리티도 높아서 강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팀플레이도 기초부터 견고하게 다듬어나가고 있으며 이를 경기에서도 이어나가 적은 실책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일에서 맡았던 팀별 선수들 성향을 비교한다면.
▶한국 선수에 대해서는 일단 평가를 유보하겠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많은 희생번트를 통해 1점을 내는 야구를 하는 듯 하다. 공격적으로는 하체 강화를 바탕으로 타구에 힘을 싣거나 활발한 주루플레이를 한다. 투수쪽에서는 포크볼을 굉장히 많이 구사하며 직구 구속은 그다지 빠르지는 않은 것 같다. 미국은 파워를 바탕으로 한 게임을 하는 경향이 짙으며, 선수들 역시 파워에 많이 비중을 두고 있다. 직구 구위가 매우 우수하며 변화구의 구속 및 구위도 마찬가지다. 비교하자면 미국은 상체 중심, 일본은 보다 하체 중심인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