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이청아가 영화 '해빙(解氷)'으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청아는 '승훈'(조진웅)의 곁을 맴돌며, 행동 하나, 하나가 의심스러운 토박이 간호조무사 '미연'으로 분했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다.
'늑대의 유혹'으로 순정만화의 캔디형 여주인공 같은 밝고 씩씩한 이미지로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이청아. 그녀는 '꽃미남 라면가게' '운빨로맨스'를 비롯, 최근 연극 '꽃의 비밀'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은 물론, 캐릭터의 활력을 불어 넣는 친근한 매력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에 이청아는 청순하고 맑은 캐릭터가 아닌 당차고, 비밀을 감춘 듯한 미스터리한 인물을 완벽히 흡수해낼 예정이다.
미제연쇄살인사건의 메카인 수도권의 변두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간호조무사 '미연'(이청아)은 연쇄살인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지긋지긋 하다. 별볼일 없는 동네에서 꽉 막힌 일상을 사는 그 앞에 번듯한 '승훈'(조진웅)이 병원에 새로 부임하고, 그가 돌싱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뒤부터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간호조무사 월급으로는 꿈도 못 꿀 명품백을 수시로 바꿔 메고, 순수한 호의라고 하기에는 과도한 친절과 끊임없이 '승훈'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모습까지, '미연'의 수상쩍은 행동들은 그 의도를 궁금하게 만든다.
또한, '승훈'의 곁에서는 밝은 미소를 짓다가도, 어느 순간 차갑게 돌변하는 눈빛과 행동들은 그가 가진 미스터리함을 더욱 배가시킨다. 그동안 이청아가 보여줬던 청순하고, 밝은 모습과는 완벽히 대조되는 당차고, 비밀스러운 그녀의 모습들은 영화 속에서 중요한 열쇠로 작용하며, 관객들을 혼란의 한 가운데로 빠트릴 예정이다.
이수연 감독은 "작품 전체를 볼 줄 아는 굉장히 명민한 친구다"며 이청아와의 첫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고, "이청아가 맡았던 기존의 역할과는 굉장히 다른 역할이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을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한 이청아의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이청아는 '미연'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선과 악을 정확히 나누기가 애매하다. 이 인물은 속에 있는 의도와 표현이 다른 인물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 중에서 처음으로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는 캐릭터였던 것 같다"며 누구의 편이라고 정의할 수 없는 캐릭터가 가진 미스터리한 매력을 밝히기도 했다.
'해빙'은 내달 1일 개봉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