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재선거에 후보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추대'로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게 됐다.
프로축구연맹은 10일 '총재 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 시간인 오늘 오후 6시까지 등록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총재 선거 때 단독 입후보했지만 낙선했던 신문선 전 성남FC 대표는 재등록하지 않았다.
기탁금 제도가 결국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연맹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7년 제 3차 이사회를 열고 재선거 일정을 의결했다. 새로운 선거 규정도 통과됐다. 벽이 높아졌다.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해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 등이 도입한 기탁금 제도를 신설했다. 입후보자는 5000만원의 기탁금을 납부해야 한다. 또 기탁금을 반환받기 위해서는 투표인단 중 20%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이에 따라 프로연맹은 새로운 정관 규정에 따라 추대 방식으로 오는 24일 총회에서 새로운 총재를 선출한다. 연맹은 대의원 총회에서 3분의 2이상이 동의할 경우 추대로 새 총재를 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대의원 총회는 클래식(1부·12개 구단)과 챌린지(2부·10개 구단) 각 구단 대표와 대한축구협회 2명, 프로연맹 1명 등 총 25명으로 구성된다.
임기가 끝난 뒤 임시로 수장 직을 맡고 있는 권오갑 전 총재가 추대를 받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13년 총재로 취임한 권 총재는 K리그 클래식-챌린지 승강제를 정착시킨 데다 자신이 사장을 맡았던 현대오일뱅크가 K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35억원 상당을 지원하는 등 연맹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중공업 부회장을 맡고 있는 권오갑 전 총재는 그러나 조선업 불황 여파로 프로연맹 총재로 추대를 받더라도 수락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