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RPG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만 2개월째를 앞두고 여전히 순항중이다.
지난해 12월 정식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올리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흐름을 바꿨다. 출시 직후 애플과 구글 스토어 매출 1위를 동시에 달성했으며 다른 작품들의 도전에도 여전히 철옹성은 무너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내내 격동기가 지속됐다. 넥슨의 '히트' 이후 장기간 양대 마켓에서 동시에 매출 1위를 유지한 게임은 없었으며 다양한 구작들과 신작들의 각축전이 펼쳐져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졌다.
다양성을 필두로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었던 2017년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등장으로 한순간에 깨졌다. 한 달 만에 2060억 매출, 215만 명의 DAU 등 한계라고 여겨졌던 기존의 수치들을 모두 넘으면서 게임은 물론 시장 전체의 미래를 밝힌 것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이후 두세 번의 크고 작은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장기 흥행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유저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혈맹 콘텐츠를 강화하고 9일에는 처음으로 만렙을 120레벨에서 150레벨로 확장하면서 초여름까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이제 세간의 이목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넘을 만한 신작 모바일게임에 쏠렸다. 과거 업계는 인기 모바일게임이 등장하면 모든 게임사들은 한결같이 인기 게임의 동일한 틀 위에 독창적인 시스템이나 그래픽, 게임성을 앞세워 시장을 바꿔가는 방식을 이어왔다.
하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은 앞선 모바일게임들과 이야기가 다르다. 작은 회사들이 수준급의 MMORPG를 모바일 기기로 선보이는 것이 힘들 뿐더러 온라인에 버금가는 콘텐츠, 이미 눈이 높아진 유저들의 시선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때문에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인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흐름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캐주얼 RPG에서 하드코어 RPG로 이어진 업계의 대세는 이제 MMORPG로 바통이 넘어간 것이다.
다가올 미래에는 또 다른 MMORPG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아성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넷마블게임즈에서 준비하고 있는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이카루스와 같은 다수의 MMORPG는 물론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등이 유력한 후보다.
물론 기존 캐주얼 장르의 게임이나 수집형 모바일 RPG에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출시된 '포켓몬 고'가 '리니지2 레볼루션'을 위협할 수준까지 추격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절대 다수의 유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만약 국내에서도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IP와 콘텐츠의 힘이 더해진다면 또 다시 흐름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이제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인해 완전한 성숙기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과거 온라인게임 시장이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시장은 큰 게임사들이 대중적인 부분을 가져가고 중소 게임사들은 고유의 팬 층을 사로잡으면서 독특한 게임으로 승부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2017년에는 어떤 게임이 유저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리니지2 레볼루션'과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게임인사이트 김지만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