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I.O.I(아이오아이)와 언니쓰의 빈자리를 채울 막강 걸그룹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10일 오후 11시 첫 방송되는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는 김숙-홍진경-강예원-한채영-홍진영-공민지-전소미의 7인을 새 식구로 맞아 걸그룹 프로젝트로 특화돼 더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앞서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 1에서는 민효린의 꿈이었던 '걸그룹 프로젝트'인 언니쓰가 종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침체돼 있던 여성 예능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호평까지 이끌어냈다. 언니쓰는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이라 할 만했고,시즌2가 탄생하는 원동력이 됐다.
시즌2에서는 이를 특화해 아예 걸그룹 도전기를 간판으로 내걸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2' 측은 "멤버들은 음악 및 무대에 얽힌 저마다의 인생 이야기를 갖고 팀으로 모이게 된다. 각자의 스토리가 모여 하나의 무대를 향해가는 과정에서 서로의 꿈을 받쳐주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언니쓰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을 발판 삼아 이를 더욱 확대시킨 셈이다.
연출자 박인석 PD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걸그룹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는 잘 알고 있다. 걸그룹을 쉽게 소개했지만 '언니쓰' 뒤의 얘기들을 알게 되면서 더 많은 게 궁금해졌다. 사는 세계 자체가 참 달라 보였다. 정말 힘들었는데, 이 힘든 걸 왜 하고 싶어했는지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걸그룹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고 여자 예능 소재로서 여성 출연진이 뛰어놀기에 정말 좋은 판이라고 생각했다"고 기획배경을 소개, 시행착오를 거쳐 업그레이드 된 걸그룹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앞서 시즌1에서 걸그룹 데뷔를 목표로 성장해 가는 멤버의 모습은 언뜻 Mnet '프로듀스101' 속 연습생들의 연상케 하기도 했다. 최종 11명에게만 주어지는 데뷔 기회를 잡기 위해 잠도 줄여가며 연습을 거듭하고, 마음처럼 되지 않는 춤과 노래에 눈물 흘리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 열정이 시청자들을 감동케 하기도 했다.
평균 나이 35세라는 최고령 아이돌 데뷔를 해낸 니쓰는 그런 '프로듀101'과 또 다른 감동을 안겼다. 언니쓰는 혹독한 연습으로 갈고 닦은 노래와 춤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언니쓰는 상큼함과 칼군무는 물론, 다른 걸그룹에는 없는 연륜과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 했다. 맏언니 김숙과 라미란은 환상의 호흡을 펼치며 특유의 끼를 무한 발산했다. 멤버 중 가장 고군분투했던 홍진경도 데뷔 무대를 즐겼다. 걸그룹으로 변신한 힙합 여전사 제시는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고, 센터 민효린은 수줍은 듯, 자신이 맡은 파트를 멋지게 소화해냈다.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시즌2의 멤버들 또한 10대부터 40대까지 더욱 다채로운 연령대와 직업군으로 뭉쳐 언니쓰를 능가할 걸그룹 탄생을 기대케 하고 있다. 새 멤버들의 의욕도 대단하다. 한채영은 "아직 춤이나 노래 모두 많이 부족하지만 혹독한 훈련을 통해 배워가고 있다"라는 각오와 함께 "꿈이 있다면 방송 말미에는 꼭 센터를 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강예원은 '박치'라고 고백하며 "홍진경 언니보다 춤을 못 출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다. 첫 미션에서 꼴찌를 한 것을 인정할 수가 없다. 내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 그룹을 떠나 홀로서기한 공민지는 또한 "솔로 가수로 활동하기 전에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 거 같아서 좋다"며 호흡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막내 전소미는 "앞으로 이 멤버로 절대 걸그룹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의 말처럼 앞으로 만나기 힘들 라인업의 프로젝트 그룹이 언니쓰나 아이오아이와는 또 어떻게 다른 웃음과 감동, 희열을 선사할지 궁금해진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