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뮤지컬배우 서현철이 2년만에 다시 출연한 '라디오스타'에서 또 다시 토크왕에 등극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이렇게 뚤 줄 알아쓰까' 특집으로 꾸며졌다. 2015년 5월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놀라운 입담으로 화제가 된 뮤지컬 배우 서현철을 비롯해 '낭만닥터 김사부', 영화 '부산행' 등에서 조연으로 활약한 장혁진, '혼술남녀'로 시청자에 눈도장을 찍은 민진웅, '도깨비'에서 처녀귀신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경혜 등 신스틸러가 총출동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기대를 모은 것은 2년전 토크머신으로 맹활약 했던 서현철의 재출연. 차분한 어투로 이어가는 에피소드들은 허를 찌르는 결말까지 기승전결까지 완벽히 갖추고 있어 MC들마저 넋을 놓고 듣게 만들었다.
아내에 대한 에피소드로 시동을 건 서현철은 수저통을 필통으로, 다이어트를 아르바이트로 말했던 아내의 말실수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현철은 이후 한동안 말을 조심했다던 아내는 어느날 시댁에 다녀오는 길에 방심했는지 "아버님 댁 화장실에도 '내비'를 놔두려야겠다"며 비데를 내비로 잘못 말했다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이후에도 리액션이 강한 아내가 누가 음식을 만들어주면 5초간 멍한 표정으로 경이로움을 표현한다며 이를 재현하는가하면, 가끔 속말을 밖으로 내뱉고는 서현철에게 "독심술을 하느냐"고 놀라워한다고 말하는 등 화수분 같은 아내 에피소드로 토크왕에 등극했다. 울다 웃는 닭, 코 휘파람, 코 위에 물건 세우기 등 개인기까지 완벽했다.
2년 전에도 쉴새없이 이야기를 쏟아내 '이야기꾼' 호칭을 얻었던 서현철은 2년 동안 축적된 이야기를 아낌없이 풀어내며 이번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서현철은 그간 예능에서 러브콜은 많았지만 본업에 충실하며 다른 예능에는 한 번도 출연하지 않았다고 한다. 덕분에 아껴둔 이야기들로 더욱 강해진 입담을 선보였다.
단 2회이 출연으로 '라디오스타' 공식 토크왕으로 거듭난 서현철. '때'를 아는 그를 2년 뒤에 또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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