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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김철욱 의욕만 앞선 행동 깊이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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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신인 선수가 의욕만 앞섰다. 선수 뿐 아니라 구단 전체가 반성한다."

안양 KGC가 연일 사과를 하느라 바쁘다. 고의든, 아니든 계속해서 경기 중 터지는 악재의 중심에 서고 있다. 이번에는 고의성이 다분한 플레이였다. KGC도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사건은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4쿼터 KGC 데이비드 사이먼의 골밑슛 실패 이후 삼성의 속공이 이어졌다. 이 때 KGC 주장 양희종이 격한 항의를 해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모두의 시선이 여기에 쏠렸다. 그 때 코트 반대편에서 삼성 임동섭과 KGC 김철욱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무슨 일이었을까.

임동섭이 속공을 치고 나가는 순간, 김철욱의 왼발이 임동섭의 발을 걸었다. 나란히 뛰다 어쩔 수 없이 발이 서로 걸렸다면 모를까, 영상을 보면 김철욱의 왼발이 임동섭의 발을 거는 게 확연히 보였다. 김철욱이 오른발을 썼다면 어떻게라도 자연스러운 발걸음이었다고 우겨볼 수도 있었겠지만, 바깥쪽 왼발로 다리를 걸었으니 할 말이 없었다. 다행히 임동섭이 넘어지지 않아 다치지 않아 다행이지 만약 부상을 입었다면 정말 큰 일이 날 뻔 했다. 특히, 상대가 선두 싸움을 하는 삼성이었기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KGC는 5일 창원 LG 세이커스전에서 양희종과 김종규(LG)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김종규의 무릎 인대가 파열돼 시끄러웠다. 물론, 양희종은 고의가 아니었고 구단과 선수간 사과가 오가며 어느정도 잘 마무리가 된 케이스. 하지만 김철욱의 건이라면 삼성이 KGC에 항의를 해도 KGC가 변명할 게 없다. 이에 한국농구연맹(KBL)은 김철욱의 플레이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재정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KGC 김성기 사무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할 말이 없다. 여러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하며 "선수 본인에게 정황을 물었다. 중요한 순간 상대가 속공을 나가니 자기도 모르게 어떻게라도 막아야 한다는 심정이 앞서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고 했다"고 밝혔다. 의욕이 앞서 무의식 중에 이런 거친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종종 있다. 경험 부족한 신인이고 아무리 무의식이어도, 이를 정당화할 수는 없는 일이다.

김 사무국장은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 삼성쪽에 사과를 했다. 최근 프로농구 경기력이 좋아지고 판도가 흥미로워지고 있는 가운데 자꾸 우리 구단이 좋지 않은 일에 연관돼 마음이 아프다. 구단 자체적으로도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또, KBL이 징계를 내리면 이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