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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조진웅X신구X김대명X이청아 '모두 다 악역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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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해빙(解氷)'이 오는 3월 1일 개봉을 확정 짓고, 수면 위로 떠오른 살인의 비밀을 둘러싼 인물들의 미스터리한 모습을 담아낸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다. 이번 캐릭터 포스터는 제각각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는 듯한 인물들의 범상치 않은 표정과 눈빛을 담아내며 극 중 살인사건의 비밀을 둘러싼 치밀한 서스펜스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먼저, 살인사건의 공포에 빠지는 의사 '승훈'의 캐릭터 포스터는 수면내시경 도중 살인을 고백하는 말을 내뱉는 환자를 바라보며 혼란에 빠지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조진웅은 서서히 드러나는 살인사건의 비밀에 맞닥뜨렸을 때,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의심의 한 가운데로 놓인 인물의 복잡하고 입체적인 감정을 그대로 담아냈다.

'정노인'은 정육점의 한 귀퉁이에 사물처럼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영락없는 치매 환자의 모습이지만, 여기에 '치매의 뒤편, 깊고 오랜 비밀'이라는 카피가 더해지며 해맑은 미소 뒤에 감추고 있을 섬뜩한 비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신구는 '해빙'을 통해 연기인생 55년 만에 처음으로 악역으로 변신, 우리가 익히 보아온 지혜롭고 인자한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극과 극의 얼굴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헤어나올 수 없는 의혹의 한 가운데로 끌어들일 예정이다.

이어 친절한 집주인 '성근'의 캐릭터 포스터는 정육점 주방에서 서늘한 눈빛으로 누군가를 응시하는 모습과 '집주인, 친절이 지나칠 땐 비밀이 있다'라는 카피가 어우러져 보는 이들마저 숨 죽이게 만든다. 김대명은 따뜻해 보이는 미소와 발골용 칼을 드는 섬뜩함, 세입자인 '승훈'을 늘 지켜보고 있는 듯한 서늘한 감시자의 모습까지, 한 편의 영화 안에서 대조적이면서도 다채롭게 변주하는 모습을 통해 '승훈'과 관객들을 동시에 의혹 속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늘 '승훈'의 곁을 맴도는 간호조무사 '미연'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들킨 사람처럼 바짝 긴장한 모습을 통해 그녀가 숨기고 있을 비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청아는 낯선 곳에서 혼자 생활하는 '승훈'에게 과도한 호의를 베풀며 수상쩍은 말과 행동으로 '승훈'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킨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