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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캠프]김상수 "나부터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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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팀 출범 후 최악의 결과와 마주한 삼성 라이온즈는 단장, 감독을 교체했다.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를 털어내고 변화가 필요했다. 김한수 신임 감독은 새 출발을 알리면서,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내야수 김상수에게 주장을 맡겼다. 1990년 생 27세 주장은 KBO리그에서 아직 낯설다. 물론, 김한수 감독의 의도가 담긴 결정이다.

변화의 물결에 휩싸인 삼성은 이번 시즌 여러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 투타 핵심 전력 차우찬, 최형우가 FA로 라이온즈를 뒤로 하고 이적했다. 페넌트레이스 9위로 마친 지난해보다 국내 선수 전력은 더 약화됐다는 평가다. 삼성 '캡틴' 김상수는 "매년 우승을 목표로 했던 팀인데, 지난해 결과가 믿겨지지 않는다. 올해 좋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해 기대가 된다"고 했다. 물론, 팀 재도약을 위해선 주장 역할 뿐만 아니라 내야 핵심 요원으로 김상수의 활약이 뒤따라야 한다. 공교롭게도 라이온즈가 바닥으로 떨어진 지난해 그는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상수는 팀 플레이를 강조하며 "더 잘 준비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괌 전지훈련중인 김상수를 삼성 홍보팀을 통해 인터뷰했다.



-시즌 종료 후 FA를 앞두고 주장에 선임됐다. 김한수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의도가 담겨있는 결정인 것 같은데.

▶감독님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젊고 패기있는 선수단을 만들기 위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만 27세의 캡틴, 아직까지 낯설다. 젊다보니 선수단 내 리더십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

▶주장 첫 해이고, 아무래도 고등학교 때 주장을 하던 것과는 다를 것 같다. 하지만 더욱 선수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중요한 시기이니만큼 특별한 전지훈련이 될 것 같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새 시즌 준비 과정을 소개해 달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중을 늘리는데 집중했다. 훈련을 일찍 시작했다.

-지난해 '타고투저'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간 가장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무엇이 문제였나.

▶사실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 주루 등 전체적으로 아쉬웠다.

-누군가는 김상수를 설명하면서 '게으른 천재'라고 했다. 재능을 100% 활용 못한다는 얘긴데, 편견으로 봐야하나.

▶게으른 천재, 맞는 말이다. 그만큼 기회를 많이 받은 것도 사실이고, 기대에 비해 아쉬움도 많았다. 결국 더 잘 준비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주축선수로서 페넌트레이스 5연패, 한국시리즈 4연패를 경험했다. 지난해 팀 추락에 대한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매년 우승을 목표로 했던 팀이다 보니 사실 믿기지 않았다. 나를 포함해 부상선수가 많았다. 그래도 올해 좋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해 기대가 된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내년 시즌 팀 성적은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가.

▶프로구단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겨울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다. 현재 삼성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팀을 위한 플레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후 선배 이승엽이 은퇴한다. 후배가 바라본 이승엽은?

▶개인적으로 아쉽다. 충분히 더 할 수 있을텐데…. 그래서 더 대단하다. 정말 멋있는 은퇴라고 생각한다. 우상이었고, 옆에서 배울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