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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부산행' 천만보다 '공조X더킹' 천만이 더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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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공조'와 '더킹'이 한국 영화시장에서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까지 '공조'는 639만6893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 '더킹'은 504만1146명을 동원했다. 두 작품의 누적 관객수를 합하면 1143만8039명이다. 1000만 관객이 넘어선 것.

지난 해 이맘때 개봉했던 '검사외전'이 단독으로 970만 관객을 동원한 것을 보면 각각의 작품 관객수는 모자르지만 한국영화의 절대 관객수는 올해가 더 많다.

지난 해 한국영화 중에 1000만 관객을 넘은 작품은 '부산행' 한 작품이다. 2015년에는 '베테랑'과 '암살' 등 두작품이 1000만 관객을 넘었다. 하지만 지난해와 2015년 전체 한국영화 관객수는 별 차이가 없다. 지난 해에는 1억 1655만5554명이었고 2015년에는 1억 1294만1598명으로 오히려 지난 해가 더 많다. 비슷한 관객이 나뉘어져 영화를 봤다는 의미다.

실제로 2015년 '베테랑'과 '암살'을 제외하고는 '내부자들' '사도' '연평해전' 등만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016년에는 '검사외전' '밀정' '터널' '인천상륙작전' '럭키' '곡성' '덕혜옹주' 등 일곱작품이 500만 관객을 넘었고 '귀향'은 350만이라는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영화팬들은 1000만 영화가 더 많이 나오길 바라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선 여러 영화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이 많다. 여러 장르가 골고루 흥행의 단맛을 보는 것이 '몰아주기 흥행'보다는 더 질적으로 성장하는 셈이라는 것.

한 배급사 관계자는 "물론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가 투자배급한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넘는 것이 좋다"면서도 "'더킹'과 '공조'처럼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면 관객들에게 '둘다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영화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한국 영화시장의 전체 파이가 커질 것이고 배급사 입장에서도 더 많은 관객수를 가져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부산행' 한작품의 1000만을 택할 것인가, '더킹' '공조' 두 작품의 500만을 택할 것인가.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좀 더 다양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것이 오로지 1000만 영화를 많이 양산하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