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메이저리그 주요 언론들 평가에서 잇달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MLB.com이 7일(한국시각) 발표한 평가에서 오승환은 전체 불펜투수중 4위에 랭크됐다. MLB.com은 메이저리그 전체 820명을 대상으로 올시즌 예상 성적과 판타지 게임 가치를 바탕으로 파워랭킹을 매겼다. 오승환은 불펜투수 4위, 전체 투수 19위, 전체 선수 61위의 평가를 받았다. 물론 팀내에서는 1위였다.
MLB.com은 오승환에 대해 '타자들이 헛스윙하거나 그냥 지나치는 공을 많이 던질 정도로 컨트롤이 뛰어나 아시아를 넘어 빅리그에서도 성공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시즌에도 오승환은 9회에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워낙 재능이 많은 우완투수라 풀타임 마무리 첫 시즌 각광받을 수 있을 것(Talented righty could thrive in first full season as closer)'이라고 평가했다. MLB.com은 오승환의 판타지 게임 가치를 17달러로 평가하며, 올시즌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44, WHIP(이니당 출루허용) 0.97, 87탈삼진을 마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승환은 지난달 ESPN이 평가한 메이저리그 구원투수 순위에서는 9위를 받았고, 같은 매체가 이달 초 발표한 판타지 게임 순위에서는 불펜 2위, 전체 2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파워랭킹에서 오승환보다 높은 순위를 받은 불펜투수는 켄리 잰슨(LA 다저스),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 잭 브리튼(볼티모어 오리올스)으로 이들은 모두 각 팀의 붙박이자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마무리로 군림하고 있는 파워피처들이다. MLB.com은 이들이 올시즌 각각 43세이브, 39세이브, 42세이브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오승환 역시 150㎞ 이상의 빠른 볼을 던지는 파워피처로 컨트롤도 갖추고 있어 최고의 소방수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한국 선수들 중 오승환 다음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선수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로 3루수 부문 19위-전체 22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정호는 올해 타율 2할6푼3리, 25홈런, 73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는 외야수 74위-전체 293위,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는 외야수 111위-전체 455위로 평가받았다. 올시즌 재기를 노리는 다저스 류현진은 선발투수 158위-전체 550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MLB.com은 류현진이 올해 60이닝을 던지고 3승3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며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올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황재균은 3루수 60위-전체 616위에 이름을 올렸고,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방출대기 조치를 받은 박병호는 1루수 58위-전체 651위, 이번 비시즌 뉴욕 양키스로 옮긴 최지만은 1루수 73위-전체 782위에 각각 랭크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