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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재원 "활기차게 돌아온 오재원을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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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오재원(32)은 지난해 자신에게 70점을 매겼다. 그리고 올해는 100점을 향해 달린다.

지난해 122경기를 뛰며 타율 0.272(133안타) 5홈런 58타점을 기록한 오재원은 또 한번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쁨을 누렸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FA(자유계약선수) 체결 이후 첫 시즌이라 더욱 의욕적으로 임했지만, 전반기에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었다.

올 시즌도 만만치 않다.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한화 이글스 정근우의 대체 선수로 발탁된 것이다.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회 우승의 기억을 안은 그는 책임감이 더 무거워졌다.

다음은 오재원의 일문일답.

-지난해 자신의 활약에 점수를 매기자면 100점 만점에 몇 점? 아쉬운 부분은?

▶한국시리즈는 90점. 정규시즌은 50점. 평균은 70점이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이 더 크기에 전반적으로는 50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프리미어12를 다녀오고 바로 다음날 입대했다. 너무나 당연한 시간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시즌 준비를 완벽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하루하루 힘에 겨웠고 마음대로 야구가 풀리지 않았다. 또한 주장 김재호를 도와 팀이 중심을 잡는데 힘을 보탰어야 했는데,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 역시 아쉽다. 돌이켜보면 내가 더 힘을 내고 잘했다면 조금은 더 수월하게 우승하지 않았을까 하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

-잠잠했던 정규시즌과 달리 한국시리즈에서 펄펄 날았다. 계기나 원동력이 있다면?

▶시즌을 마치고 잘 쉬었다. 또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팀 스케줄에 따라 체계적인 훈련을 했다. 그러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좋아졌다. 자신감도 되찾았다.

-올해 쉽지 않은 2번 타자를 맡아야 할 것 같다. 어떤 2번 타자가 되고 싶은지.

▶두산이 강한 팀으로 거듭나는 이유 중 하나는 견고한 수비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상위 타선에 위치한다면 체력적인 부분 때문에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내가 그 자리에 필요하고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바가 있다면 우리 팀 컬러에 맞게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타격을 해보고 싶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준비하고 있나.

▶단연 건강하고 강한 몸이다. 겨우내 운동을 착실하게 해왔다고 자평한다. 이러한 부분을 캠프는 물론 시즌을 치르면서 발전, 유지하려 한다. 지난해 아쉬움이 크기에 올해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또한 기대하지 않았던 WBC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지금은 기술적인 훈련을 병행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태형 감독이 지난해 김재호, 오재원이 무게 중심을 잡아줘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올해 역시 둘이 잘해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 라커룸에서 자신의 역할은 무엇인가.

▶'캡틴'인 김재호 주장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나는 그 옆에서 선수들의 온도를 조절해주는 역할(농담을 하며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때론 강하게 잡아주는)에 충실하려 한다. 서포터다.

-올 시즌 팬들에게 오재원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3년 연속 30도루 이상을 하다가 13도루로 줄기도 했는데.

▶활기찬 오재원의 모습. 강하고 빠른 오재원. 다시 돌아온 오재원의 보습을 보여주고 싶다.

-오재원이 보는 두산 내야진은.

▶감히 최강이라고 말하고 싶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강. 11년 두산 생활의 자부심이다. 코칭스태프, 선배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너무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코치님들, 너무 훌륭하신 선배들 덕분이다. 그 가르침 속에서 경험이 축적됐고 그라운드 안에서 자신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제 나와 김재호 주장이 그런 모습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두산 수비는 따라 한다고 따라 할 수 없는, 우리만의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