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업계에서 업종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치킨' 시장이다. 소자본 창업의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불리는데다 요리도 일정기간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킨시장에서 티바두마리치킨은 올해로 16년째 안정적으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점주가 살아야 가맹본부가 운영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지키려는 유상부 대표의 노력 덕분이다.
유 대표는 28세에 자신의 첫 창업에 나섰다. 화장품, 판촉물 등을 제작, 수입하는 유통업이다. "20대 초반부터 장사를 하고 싶었어요. 직장생활은 6개월 정도 잠깐이었죠. 문제는 돈이 없었고, 그 자리를 몸으로 때우면서 하나씩 해결했었죠." 성과도 있었다. 30세에 영업의 달인으로 불리며 수십억원을 벌기도 했다. 하지만 두 번의 실패가 찾아온다. 그 와중에 알게 된 것이 프랜차이즈 산업이다. 모든 것을 잃은 그는 프랜차이즈를 더 알기 위해 서적을 읽고, 박람회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생의 멘토가 된 이에게 닭가공 기술을 배웠다.
"다시 시작해보자는 생각에 부산으로 내려갔어요. 연고 없는 곳에서 시작하자는 생각이었죠." 조그만 매장을 구하자 수중에 돈이 없었다. 외상으로 사정해 중고 기계들을 구입했다. 그리고 부산에서 처음으로 한마리 가격에 두마리를 주는 두 마리치킨을 탄생시켰다. "IMF 이후 모두가 어려웠죠. 그래서 한마리 가격에 두마리를 주자고 생각했죠. 아이템 자체도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실속형으로 만들었어요."
그는 브랜드를 만들면서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개발에 중점을 뒀다. 그 중 하나가 진공상태에서 닭을 염지하는 거다. 당시 해외 유명 치킨 브랜드가 사용하던 염지법이다. 속살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한 게 특징이다. 소스와 파우더도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티바두마리치킨은 후라이드, 양념, 간장 등을 비롯해 라이스치킨, 오븐구이 바비큐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유 대표는 "가맹점 숫자보다는 폐점 없이 가맹점들이 운영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맹점 상권 보호를 우선으로 매장을 개설하는 등 30년을 넘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