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초반 삐걱거림이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블랙팬서'의 부산 촬영은 공식화 됐다.
마블 스튜디오 측은 지난 1일 공식적으로 부산으로 촬영 장소를 확정짓고 주요 촬영 장소들을 공개했다. 그렇다면 이제 팬들의 관심은 '블랙팬서'의 어떤 장면에서 부산이 등장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14년에 진행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한국 촬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당시 제작진은 서울의 세빛둥둥섬, 마포대교, 상암동, 강남대로, 청담대교 북단 그리고 문래동 철강거리 등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이중 세빛둥둥섬은 그 최첨단 이미지와 걸맞게 헬렌조(수현)의 유전자 연구소 유진 제네틱스로 등장했다.
상암동 역시 첨단 빌딩들이 밀집한 탓에 캡틴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블랙위도우(스칼렛 요한슨), 호크아이(제레미 레너)가 비행체를 타고 한국에 도착했을 당시의 배경으로 사용됐다.
강남대로와 마포대교, 청담대교 북단 그리고 문래동 철강거리는 비전(폴 베타니)을 탈취하기 위해 캡틴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가 울트론(제임스 스페이더)과 추격전을 벌이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반면 극에서 중요하게 활용된 지하철 내부신은 한국에서 촬영되지 않았다. 덕분에 지하철 내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퀵실버(애런 존슨)와 한국에서도 내내 비행체 안에 앉아 있던 호크아이는 직접 한국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
이번 '블랙팬서'는 광안리 해변, 광안대교, 마린시티, 자갈치 시장일대, 사직동 일대 등을 촬영지로 확정했다.
'블랙 팬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첫 선을 보인 마블의 첫 흑인 히어로 블랙 팬서 주연의 작품이다. 지구에서 가장 강한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의 국왕 티 찰라(채드윅 보스만)가 '블랙 팬서'가 돼 비브라늄을 노리는 새로운 적들의 위협에 맞서 와칸다와 전 세계를 지켜내는 이야기다. 마블 스튜디오 관계자들과 부산시의 수차례 미팅 끝에 성사 된 이번 로케이션 촬영은 3월말 부터 4월 초, 약 2주간 진행 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전문가들은 마린시티는 첨단 초고층 건물이 즐비한 장소이기 때문에 서울 상암동과 마찬가지로 부산의 첨단도시 이미지를 내세울 배경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자갈치 시장과 사직동 일대는 복잡한 추격전의 배경에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문래동 철강거리나 강남대로 등 복잡하고 혼돈스러운 배경은 복잡한 추격전에 자주 쓰이기 때문이다. 웅장한 느낌의 광안대교는 마포대교와 마찬가지로 추격전과 와이드 앵글의 배경으로 모두 쓰일수 있다. 특히 복층 교량인 광안대교는 위 아래를 오가며 격투신에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
블록버스터에서 해변은 주로 바다에서 출몰한 괴물체를 확인하고 도망치는 인파를 그릴 때 주로 활용된다. 이번 광안리 해변도 그런 용도로 활용될 수도 있다.
오는 2018년 2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블랙팬서'에는 주인공 보스만을 비롯해 '라스트 킹'으로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수상한 포레스트 휘태커,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수상한 루피타 뇽, '셜록' 시리즈 존 왓슨 역의 마틴 프리먼, '워킹 데드' 시리즈 다나이 구리라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아직 부산 촬영을 위해 이중 어떤 배우들이 한국을 찾을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추격전이 그려진다면 블랙팬서 역의 보스만과 와칸다 왕국의 여성 특수부대 도라 밀라제 요원으로 캐스팅된 루피타 뇽은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