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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FC]정제일 타격전 예고 "기원빈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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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타격에는 일가견이 있어요. 상대도 역시 타격가기 때문에 펀치각도나 움직임에 대해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대가 타격으로 덤비면 타격으로 눕힐 겁니다."

시합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제일(29·싸비MMA)의 목소리에는 여유가 넘쳤다.

정제일의 MMA 전적은 2승 2패지만, 수많은 킥복싱 전적과 경력이 있는 베테랑 파이터다. 평소 다른 취미생활도 없이 운동에만 전념하는 그는 더 많은 출전기회에 항상 목말라 있었다.

"시합을 많이 뛰는 게 올해 목표입니다. 너무 간절해요. 항상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보여줄 기회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정제일은 2014년 3월 오재성과 경기 도중 심각한 눈 부상을 입었다. 시력도 많이 저하되고 밝은 빛에 약해지는 등 후유증을 겪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정제일은 이를 악물고 다시 훈련에 매진했다. 이후 2015년 2월과 지난해 5월 총 2번의 시합을 치렀지만 정제일은 만족할 수 없었다. 그런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이번에도 오랜만에 치르는 시합이라 긴장될 줄 알았는데, 제가 워낙 시합 간격이 길다보니 조금 무뎌진 것 같아요. 열심히 준비 해야죠."

2월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36에서 기회를 부여받은 정제일은 기원빈(26·팀파시)과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의 리저버의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된다. 이 대결의 승자는 토너먼트 도중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대체자로 출전할 기회가 주어진다.

비록 리저브 매치지만 이번 시합에 임하는 정제일의 각오는 남달랐다. 정제일은 "리저브라는 생각은 안하려고 합니다. 오히려 지역 예선부터 올라가는 것보다 더 좋을 수도 있잖아요. 일단 이번 시합에서 반드시 이기고 마음 편하게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기회가 오면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죠."라고 말하며 다시 한 번 필승의지를 다졌다.

기회는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그러나 그 기회는 오직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다. 언제 어떤 상대와 붙든지 항상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정제일. 그의 노력이 100만불 토너먼트를 통해 기회로 다가 올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