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은 멀어지는가.
서울 SK 나이츠의 미래가 어둡다. 1일 안양 KGC전에서 69대79로 무릎을 꿇으며 시즌 23번째 패배를 당했다. 12승23패 8위. 6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승차가 6.5경기다. 4라운드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이 격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문경은 감독은 4라운드 개막을 앞두고, 4라운드가 승부처임을 직감했다. 당시 SK는 9승18패. 4라운드에서 반등을 하지 못하면 6강 희망도 사라질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안 문 감독이었다. 문 감독은 1월10일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4라운드 첫 경기를 앞두고 "4라운드 6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6승 이상을 거두지 못하면, 남은 경기수가 줄어가는 상황 상위팀 추격이 쉽지 않다고 계산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후 SK의 성적은 어땠을까. 1일 KGC전까지 4라운드 9경기 중 8경기를 치렀다. 성적은 3승5패. 충격의 미션 실패다.
SK를 더 아프게 하는 건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최부경 복귀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궂은 일을 도맡아하는 센터 최부경은 지난달 26일 상무 제대 후 팀에 합류했다. 김선형, 테리코 화이트 등의 공격력이 좋은 SK이기에 수비와 리바운드가 좋은 최부경이 합류하면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는 듯 했다. 그러나 복귀 후 3경기를 뛰었고, SK는 1승2패에 그쳤다. 지난달 28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복귀전에서 11득점 11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이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과 KGC전은 각각 7득점 3리바운드-6득점 6리바운드에 그쳤다. SK가 반등에 실패한 것을 최부경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지만, 그다지 나아지지 않은 경기력에 SK는 앞으로의 희망을 잃을 수 있다.
아직 SK의 6강 진출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SK가 연승을 하고, 상위팀들이 부진하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5위 울산 모비스 피버스가 이종현 합류 후 상승세다. 6위 전자랜드도 조직력 농구를 하는 팀이기에 확 무너지지 않는다. 7위 창원 LG 세이커스는 조성민 영입으로 반전 기회를 마련했다. 다른 팀들도 문제지만, 가장 중요한 건 SK가 스스로 상승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다. 선수 구성으로 봤을 때, 충분히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는 SK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