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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광안리 촬영에 한국계 배우까지, '마블' 韓사랑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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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마블 스튜디오가 한국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은 한국 로케 촬영을 위해 마블 스튜디오에서 한국 영화진흥위원회와 양해각서까지 체결하고 촬영을 진행했다. 당시 마포대교 남북단을 통제하고 캡틴아메리카와 울트론의 액션신을 촬영해 화제를 모았고 영화 개봉 당시도 '한국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자'는 관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특히 '어벤져스2'에는 한국의 배우 수현이 헬렌조'라는 한국인 캐릭터로 등장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 오는 '블랙팬서' 수현과도 만나나

그리고 내년 2월 개봉 예정인 마블 스튜디오의 새로운 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를 한국에서 촬영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블랙팬서는 지난 해 개봉한 영화 '캡틴아메리카:시빌워'(이하 캡아3)에 처음 등장한 캐릭터로 마블 첫 흑인 슈퍼히어로 캐릭터로서 의미가 깊다. 아프리카의 가상 왕국인 와칸다의 국왕인 티찰라가 절대 부서지지 않는 금속인 비브라늄 수트를 입고 등장한 것이 바로 블랙팬서다. 각종 무도에 능숙한 티찰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브라늄을 생산하는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팀의 일원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에 합류했다.

마블 스튜디오는 최근 블랙 팬서 역의 채드윅 보스먼을 비롯한 주요 출연진을 발표하면서 이 작품을 미국 애틀랜타와 한국에서 촬영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물론 구체적인 장소이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때문에 한국의 마블 팬들 사이에서는 마블의 첫 한국인 캐릭터 헬렌조가 다시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을 하기도 한다. '어벤져스2' 당시 울트론의 공격을 받은 헬렌조는 사망 직전까지 갔지만 생존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 아직 많은 인기를 누리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블랙팬서가 한국에 온다는 소식에 한국 마블팬들을 벌써부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계 폼 클레멘티에프

그런가 하면 한국인 어머니와 러시아계 프랑스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한국계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가 '어벤져스:인피니티워'(이하 어벤져스3)에 출연을 확정했다. 30일 클레멘티에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피니티워'라고 쓰여져 있는 모자를 쓰고 있는 사지을 공개하며 출연 사실을 알렸다.

이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에서 맨티스 역으로 캐스팅된 바 있는 클레멘티에프는 이번 '어벤져스3'에도 촉각으로 마음을 읽는 능력을 지닌 맨티스 역을 맡아 출연한다.

'폼'이라는 이름은 한국어의 봄과 호랑이를 의미하는 범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한국에 애정이 있는 배우인 그는 캐나다 퀘백에서 태어났고 이후 프랑스에 정착했다. 프랑스에서 어릴 적 웨이트리스와 판매원으로 일하며 19세가 되던 해 파리 쿠르 플로랑 연기학교에 입학해 배우로서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2007년 '이지웨이'로 처음 이름을 알린 클레멘티에프는 2013년 '올드보이'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에 행복 역으로 출연하며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올해 개봉 예정인 '잉그리드 고스 웨스트'에서는 엘리자베스 올슨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물론 '국뽕'이라고 폄하할 수도 있다. 또 아직도 '어벤져스2'의 경제 효과에 대해서는 정확한 평가가 내려지지 못하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마블 시리즈에 한국인 캐릭터와 배경이 등장한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꽤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