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오해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안봤다."
KIA 타이거즈가 31일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하며 2017시즌의 새로운 도약의 힘찬 출발을 했다.
KIA 선수단은 31일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공식적인 합동 훈련이 2월 1일부터 가능하기에 31일은 자유롭게 휴식을 취했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단보다 이른 25일 일찌감치 오키나와로 넘어왔다. 비시즌 동안 가족, 지인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냈던 김 감독은 올시즌에 대한 구상을 위해 일찌감치 전훈지로 이동한 것.
그런데 여기엔 양현종과 김진우 심동섭 손영민 홍건희 등이 이미 와서 자율 훈련을 하고 있었다. 혹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진 않았을까.
김 감독은 "있는 동안 선수들을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전체 선수단이 숙소에 왔을 때 다들 처음 만났다"면서 "양현종에게 '내 방문은 항상 열려있는데 네가 안오더라'고 농담을 했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이어 "감독이 선수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야 똑같겠지만 혹시나 오해를 살 수도 있어 일부러 보지 않고 개인적인 활동만 했다"라고 말했다. 선수가 훈련하는 것을 감독이 보는 것 자체가 훈련을 지시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
김 감독은 "선수들을 숙소에서 만났는데 다들 얼굴이 좋아 보이더라, 코치들도 얼굴이 밝았다"면서 "감독 성향을 잘 아니까 잘 부탁드린다고만 하고 선수들과 악수정도만 했다"라고 두달 동안 못봤던 선수들과의 해후를 얘기했다. 새롭게 KIA로 온 '우승 청부사' 최형우에게도 "잘부탁한다"는 한마디와 함께 악수로 환영.
김 감독은 "그동안 우리 선수들을 많이 보고 싶었는데 다들 밝은 얼굴로 와서 출발이 좋다"며 이번 시즌의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KIA는 1일부터 3일 훈련-1일 휴식의 일정으로 초반엔 체력, 기술, 전술훈련을 소화하고 14일부터 3월 4일까지 야쿠르트, 주니치, 니혼햄, 라쿠텐, 요코하마, 히로시마, 한화, 넥센, 롯데, 삼성 등과 10차례의 연습경기를 가지며 실전 감각을 높인다. 오키나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