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호 코치가 선수 은퇴를 선언하고 강원FC 코치 역할에 전념한다.
2016시즌 플레잉 코치로 활약한 박 코치는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올해부터 코치 역할에 집중한다. 그는 2015년 플레잉코치로 강원FC에 입단, 10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 선수로 단 한경기에도 나서지 않았지만 코치로 팀에 이바지했다.
박 코치는 "은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진 않는다. 선수 생활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코치로서 팀 목표에 기여하는 것이 첫 번째다"며 "느낌이 많이 새롭다. 전격적으로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이번에 강원FC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오면서 잘해야겠다는 부담감과 욕심이 생긴다. 벤치에서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코치는 2016시즌 프로축구연맹에 선수로 등록이 돼 있는 탓에 벤치에 앉지 못했다. 벤치에 앉으면 교체 선수 한 명이 빠져야 했기 때문이다. 올해엔 벤치에서 온전히 경기를 지켜보면서 코치 역할에 전념한다. 그는 "최윤겸 감독님과 함께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굉장히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선수를 배려하는 마음,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운다. 전술과 훈련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신다. 감독님처럼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각급 대표팀을 두루 거친 대형 수비수다. U-20 대표팀 12경기 3골, U-23 대표팀 26경기 1골을 기록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해 8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그는 K리그 통산 298경기를 소화했다. FC서울, 상무, 부산 아이파크, 강원FC에서 프로 생활을 했다. 298경기에서 17골을 터뜨릴 정도로 득점력도 갖춘 수비수였다.
박 코치는 "지난해 승격했을 때 감정을 올해 다시 느끼고 싶다. 운동장 안에서 환호하고 좋았던 여운을 다시 맛보고 싶다. 더 크게는 강원FC가 투자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면 K리그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K리그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우리팀이 하나로 뭉치는데 있어서 가교 역할을 잘 하겠다. 감독님을 보필해 강원FC가 ACL로 나아가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