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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11월 한일대 국가대항전이 가져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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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 일본, 대만이 참가하는 아시아 국가대항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한일대 국가대항전)' 대회 개최를 발표했다.

올해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4년에 한 번씩 열릴 예정이다. 출전 선수는 24세 이하(2017 대회 기준 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의 선수로 제한한다. 제한 규정과 별도로 와일드카드로 3명이 출전할 수 있다.

새로운 대회인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은 참가 3개팀 모두에게 장점이 있다. 일본은 2011년부터 대표팀을 상설화 했는데, 올해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가 끝나면 2019년 11월 개최되는 '프리미어 12'까지 프로선수로 구성하는 국제대회가 없어 고민하고 있었다. 대만의 경우 대표팀 성적과 자국 리그 흥행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하지만 이번 WBC 대표팀은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조직이 주도하고 있다. 프로쪽에서는 새로운 국제경기가 고마울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진 팀은 한국이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이 미래의 한국야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올해 WBC 한국 대표선수를 보면 41세의 임창용(KIA)과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 등 30대 중반이 중심이다. 평균연령이 29.89세나 된다. 박찬호를 비롯해 이승엽, 이종범 등이 활약한 2006년 대회 때 29.16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은 2006년 WBC 이후 같은 해 12월에 열린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세대교체를 시도했지만 동메달에 그쳤다. 2년 후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을 대표팀의 세대교체 시험대로 삼는다면,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 젊고 새로운 전력으로 대표팀을 구성할 수 있다.

베이징올림픽 한국대표팀의 평균연령은 26.54세. 24세 이하로 구성되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뤄 다음해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있다.

일본은 2013년 10월 고쿠보 히로키(46)를 대표팀 전임 감독에 선임했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고쿠보 감독은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에서 패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고쿠보 감독에게 지금까지는 '육성기간'이었다. 가토리 요시타카 대표팀 테크니컬 디렉터(60)는 "일본야구 전체가 고쿠보 감독을 백업하고 있다. 여러 비판이 있는 것도 알고 있지만 승률으로 봤을 때 고쿠보 감독은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우리 목표는 2017년 WBC 우승이고, 고쿠보 감독은 이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이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다면, 올해 11월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이 경험을 쌓을 수 있을 무대가 될 것이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메달을 획득하면 2년간 20여명의 선수가 병역면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각 구단의 주력 선수 2~3명이 군 문제를 해결한다면, 장기적으로 플러스가 된다. 한국야구의 밝은 미래와 연결되는 11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이에 앞서 전임 감독제가 활발하게 논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