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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새출발' 박태환 "내 기록을 뛰어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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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이든 아시안게임이든 2년 안에 제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

박태환(28·인천시청)이 정유년 힘찬 각오를 다졌다.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해 12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회견에 앞서 훈련 모습을 공개한 박태환은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그는 "올해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있다. 내년에는 아시안게임이 열린다"며 "2년 안에 내 기록을 뛰어넘고 싶다. 내 수영 인생에서 꿈꾼 것은 세계기록이다. 쉽지 않겠지만,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박태환은 7월 14일부터 30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제17회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박태환은 경기고 시절이던 2007년 호주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수확, 한국 수영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정상에 서는 역사를 쓴 바 있다. 박태환은 "아직 어떤 종목 경기에 나설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어떤 종목에 나서든 좋은 기록과 피날레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박태환과의 일문일답.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17년 각오를 들려달라.

▶2017년 새해가 밝았다. 많은 분들께 좋은 소식들만 있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좋은 소식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올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있다.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는 안 좋은 일, 힘든 일도 있었다. 다행히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었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데 좋은 계기가 됐다. 2017년도 가벼운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 연말까지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세계선수권에 어떤 종목을 나설지는 아직 고민 중이지만, 어떤 종목에 나서든 좋은 기록과 피날레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훈련에서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어디인가.

▶현재는 몸을 풀고 있다. 어떤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시기는 외국에 나간 이후가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의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혼자 해야하는 게 많다. 인천시에서 내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해줬다. 힘든 점은 없다. 예전에는 혼자 하면 외롭고 힘든 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적응이 됐다. 유지 잘하고 외국 나갈 시점을 잡으면 될 것 같다. 다만 급한 마음을 잡지 않으려고 한다. 2016년 리우올림픽 이후 다른 선수들은 휴식을 가졌는데, 나는 연말에 시즌이 끝났다고 할 수 있기에 잠시 휴식 시간을 갖겠다. 훈련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급한 마음 갖지 않으려고 한다. 보강 훈련도 하고 있다. 서서히 끌어올리려고 한다.

-대략적인 해외 훈련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구체적인 것은 없다. 우선은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이런 식(혼자)으로 해야 할 것 같다. 호주나 미국 등 외국 훈련을 하다 보면 그 근처에서 하는 대회에 나갈 것이다. 국내에서 하는 첫 대회인 국가대표 선발전을 가장 먼저 준비하겠다. 그 뒤에 데이터를 가지고 대회 기간을 맞추려고 한다. 최종 목표는 세계선수권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나가는 대회는 내가 어떤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느냐인 것 같다.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마음 같아서는 200m 우승도 하고 싶고, 400m도 우승하고 싶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종목이기도 하다. 대부분 출전한 대회에서 400m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나의 상징적인 종목이다. 400m 우승은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지난해 올림픽에서 나의 부진을 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400m 우승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 다른 종목에도 출전할 수 있다. 1500m는 출전할 수 있다. 그 종목에서도 욕심은 있지만, 부담이 가지 않도록 대회를 치르고 싶다. 일단 400m와 200m가 우선이다. 쑨양(중국)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이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400m 욕심은 기록이다. 기록만 잘 나온다면 금은동은 그에 맞춰 좋은 색으로 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이에 대한 부담은 있는가.

▶'만으로 몇 살이다' 이런 얘기를 할 때 와 닿지 않았다. 어느 순간 내가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을 한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나이에 대한 부담이나 생각은 많이 느끼지 않는다. 물론 훈련할 때는 많이 느낀다. 예전보다 피로도도 많다. 마음처럼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마음을 더욱 강하게 먹는다. 정신력으로 버티려고 한다. 대회를 나가보니 나만 1980년생 선수다. 메달을 따면 그런 생각은 없어진다. 그만큼 훈련을 더욱 강하게, 보강 훈련도 많이 하려고 한다. 어린 선수와 대결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마음 먹고 준비한다면 좋은 레이스로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인생에서 수영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남은 수영인생이 길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벌써 도쿄올림픽 말씀을 하신다. 2020년 도쿄올림픽 나갈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단순히 나가서 흐지부지하게 끝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도쿄올림픽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게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도 중요하고, 내년 아시안게임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그 이후에 문제로 인해 메달을 박탈당했기에 아시안게임 준비하는 과정으로 세계선수권 잘 마무리하고 싶다. 수영을 시작했을 때보다 마무리를 해가고 있는 지금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제 그만둘지는 모르겠지만, 그만 두는 시점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욱 빛나기를 바란다.

-체력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

▶먹는 것에 대해 식단조절을 한 적이 없다.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출전할 수 있냐 없냐에 많은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무조건 출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그 과정에서 인스턴트 음식, 탄산음료 등은 먹지 않았다. 절제를 많이 했다. 그 전에는 그런 적이 없었다. 그래서 힘이 떨어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음식 조절을 한 것이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리우올림픽 끝나고 나서는 굉장히 많이 먹었다. 그러고 나니까 체전 때 좋은 기록이 나왔다. 선수로서 먹지 말아야 할 것은 제외하고, 먹고 싶은 것은 마음껏 다 먹고 있다.

-희망 기록은 어느 정도인가.

▶개인 기록을 세운지 오래됐다. 앞으로 수영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은 있다. 세계선수권이든 아시안게임이든 2년 안에 내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 내 수영 인생에서 꿈꾼 것은 세계기록이다. 쉽지 않겠지만,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고 싶다.

-국정농단의 희생자였다.

▶어려운 질문이다. (사회자-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말씀을 아끼겠다.) 나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내게는 힘든 한해이기도 하지만, 많이 나아진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중징계 처벌도 완화가 됐다. 수영 후배선수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력한 만큼 좋은 성적이 나기를 바란다. 포기하는 순간 무너진다. 힘든 시기를 잘 넘기고 자기 자신을 잘 이겨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