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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1개월 매출 2000억원 시대, 넷마블 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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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매출 2000억원, 어떤 의미일까?'

지난 18일, 한국 게임 역사에 기념비적인 기록이 발표됐다.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이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제3회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를 통해 지난해 12월 14일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한달만에 20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힌 것이다. 넷마블게임즈가 아직 상장사도 아닌데다 실적 발표 시즌이 아님에도 불구, 이례적으로 한달 매출을 공개한 것은 그만큼 시장의 관심이 큰데다 넷마블이 올 상반기 IPO(상장)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쓰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은 서비스 첫 날 70억원이 넘는 매출을 넘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래도 출시 효과가 사라지는 1~2주일 후에는 자연스럽게 매출은 하락한다.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매출 1위를 달리는 모바일게임의 평균 일매출은 10억원대 정도다.

그렇기에 '레볼루션'의 기록은 말 그대로 엄청난 수준이다. 오픈 첫 날에 79억원을 찍었고, 신정인 지난 1일에는 하루 최고 매출인 116억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평균으로도 68억원 수준인데다, 1000억원을 달성하는데 단 2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기존 게임 매출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최단 기간 매출 1000억원을 올린 게임은 역시 넷마블이 서비스한 '레이븐'으로 99일이 걸쳤다. 최고 동시접속자수도 74만명으로, 이 역시 국내 게임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DAU(일일 이용자수)나 최고 동접자수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늘어나고 있는데다, 80%에 이르는 적극활동 유저의 잔존율 등을 감안하면 향후 이 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계가 어디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넘버원으로

넷마블은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장수 인기게임에다 '레볼루션'의 매출이 더해지면서 2016년 1조5029억원의 연매출과 292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국내 게임사 가운데 넥슨에 이어 2번째로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연데 이어, 2년 연속 '1조원 클럽'을 달성한데다 40%가 넘는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넥슨은 지난 2015년 연매출 1조 8086억원을 올리며 최고 기록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는 2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올해 이 기세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2조원 돌파는 물론 국내 게임사 가운데 최고 매출 기록을 넷마블이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한다. 2020년에는 5조원 매출을 노리고 있는데, 그 목표에 차근차근 다가서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미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기준 매출 TOP5 안에 들었다. 현재 전세계 최대 게임사는 '클래시 오브 클랜', '클래시 로얄' 등을 서비스하는 핀란드의 슈퍼셀이다. 슈퍼셀은 2015년 23억달러(약 2조7048억원)의 연매출을 올렸는데, 성장세가 여전하기에 시장에서는 2020년에 41억달러(약 4조8216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방 의장이 내세운 5조원이라는 목표는 말 그대로 3~4년내에 '글로벌 넘버원'이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라 할 수 있다.

▶RPG로 글로벌 공략

방준혁 의장이 올해 목표로 잡은 글로벌에서의 빅히트를 위해 꺼내든 '무기'는 당연 RPG(역할수행게임)이다.

방 의장은 "한국 게임사들이 가장 잘하는 분야는 단연 온라인게임 시절부터 RPG였다"며 "'레볼루션'을 통해 모바일 MMORPG의 대중화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이제는 새로운 생각과 전략적 시도, 그리고 빠른 선점을 통해 글로벌에서 본격 승부를 걸 시점이 왔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가 60조원인데, 이 가운데 중국(20조원) 일본(12조원) 미국(11조원) 등 '빅3 마켓'이 72%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기에 이를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한 방 의장은 "빅3 시장을 '레볼루션'이라는 한국형 MMORPG로 적극 공략하는 한편 지역별 성향에 맞는 맞춤형 라인업 출시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방 의장은 "기존 게임을 활용, 현지에 맞게 현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기획 단계부터 싹 다 뜯어고친다고 보면 된다. 즉 '향(向)'이 아니라 '형(形)'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와 유럽은 RPG가 틈새시장이지만, 이들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는 RPG를 만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방 의장은 "넷마블이 한국형 RPG를 성공시킨다면 이후 다른 한국 게임사들이 진출하기가 더 용이할 것이다. 넷마블이 해야할 역할은 바로 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 의장은 올 상반기 앞둔 IPO에 대해선 "시장에서 기업을 평가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래도 연평균 61% 성장세를 이루고 있으며, 매년 히트작을 출시하고 있다. 또 라인업도 풍부한데다, 국내에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이를 제대로 평가해주신다면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