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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메달" 앤디 정, 호주에서 키운 평창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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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당연히 메달이죠."

올림픽은 모든 선수가 출전하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다. 호주 대표로 뛰고 있는 앤디 정(한국명 정현우·20)도 마찬가지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앤디 정은 다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민을 간 그는 2012년 아주 우연한 기회에 쇼트트랙에 눈을 떴다. 앤디 정은 "호주 맬버른에서 쇼트트랙 국제 주니어선수권대회가 열렸는데, 경기를 보다가 '쇼트트랙이 참 멋진 스포츠구나' 싶어서 타게 됐다"며 웃었다.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호주는 동계 스포츠, 그 중에서도 빙상 인프라가 열악했다. 고민했다. 하지만 앤디 정의 의지는 누구도 막지 못했다. 그는 감사하게도 가족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쇼트트랙 훈련에 매진했다. 결과는 달콤했다. 앤디 정은 한인 남자 최초로 호주 대표팀에 발탁,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호주 대표팀에 합류한 앤디 정은 월드컵 시리즈, 세계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국제 대회에 참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강릉에서 열린 쇼트트랙 테스트 이벤트에 출전했고, 제98회 전국 동계체육대회에 초대 선수로 참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세계의 벽은 높았다. 앤디 정은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일, 전국동계체전이 열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만난 앤디 정은 "쇼트트랙을 처음 탈 때는 그저 재미있고, 멋졌다. 그러나 타면 탈수록 어려운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메달'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앤디 정은 "목표는 당연히 평창동계올림픽 메달"이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올림픽 메달'은 앤디 정이 하루 8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훈련도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다. 1997년생. 이제 막 스무 살을 넘긴 쇼트트랙 청년 앤디 정은 "쇼트트랙을 타면서 얻은 게 많다. 평창에서 꼭 메달을 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