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이처럼 어색하고 불편한 부부가 또 있을까. SBS 새 월화드라마 '피고인' 속 엄기준-엄현경 부부의 수상한 동행(同行)이 포착됐다.
'피고인' 제작진은 20일 촉망받는 CEO 차선호(엄기준 분)와 그의 아내 나연희(엄현경 분)의 언론 인터뷰 현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선호는 많은 사람을 접하고 상대하는 사업가답게 기자와도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반면, 연희는 시종일관 냉소적인 태도와 공허한 눈빛으로 그저 옆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언뜻 보기엔 보통 사업가 부부들과 다름없지만, 미묘하게 풍기는 두 사람의 온도 차가 극명하다.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함이 감도는 이유는 서로 비밀을 하나씩 쥔 채 가짜 부부 행세를 하고 있기 때문. 사실 나연희 옆을 지키고 있는 이는 자신이 지은 죄를 덮기 위해 형 차선호를 저버린 쌍둥이 동생 차민호다. 나연희는 형제에게 일어난 비극을 알고 있음에도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진실을 외면, 아슬아슬한 부부 관계를 유지해나갈 예정이다.
제작진은 "두 사람은 각자 원하는 바가 뚜렷하기에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으로, 함께 있어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동상이몽의 관계가 될 것."이라 전하며 "엄기준과 엄현경은 '피고인'으로 첫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좋은 배우들인지라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을 잘 만들어가고 있다. 극의 긴장과 갈등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두 사람의 활약을 기대하셔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SBS 새 월화드라마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자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써 내려가는 처절한 투쟁 일지이자, 세상 모두를 속인 충격적인 악인 '차민호'를 상대로 벌이는 강렬한 복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3일(월)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