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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공조'제치고 CGV 장악한 '더킹'..."계열사보다 흥행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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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수직 계열화'는 현재 한국영화 시장의 가장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래서인지 국회도 나섰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해 10월 각각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해 '대기업의 배급-상영 겸업 규제'를 주장했다.

그동안 한국 영화시장에서 고질적인 병폐로 손꼽혀온 'CJ 롯데 등 대기업의 수직계열화'를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설연휴를 맞아 개봉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사이에서 말이다. 18일 개봉하는 '더킹'과 '공조'는 모두 1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다. 배급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서로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고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NEW가 배급하는 '더킹'이 CJ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하는 '공조'보다 더 많은 스크린 수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CJ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CGV에서도 '더킹'은 '공조'보다 더 많은 스크린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물론 예매율과 시사회 반응 등을 보면 당연한 결과다. 18일 오전 10시 37분 현재 CGV에서 '더킹'의 예매율은 37%이고 '공조'의 예매율은 19.9%이다. 극장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더킹'에게 더 많은 극장을 내줘야한다.

그동안 수없이 지적 받았던 '수직계열화'의 문제점은 계열사에서 배급하는 영화에 더 많은 스크린을 밀어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우로 이같은 문제가 늘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의 차이가 있는데 무조건 계열사 영화를 밀 수는 없다. 극장이 무조건 계열사 영화에 많은 스크린을 내준다는 주장은 다소 억울한 면이 있다"고 귀띔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사실 주말 예매는 주초에 열리기 마련인데 '더킹'과 '공조'의 스크린은 주초에도 확정되지 않았다. 18일에 겨우 이번 주말 예매가 열렸다. 그만큼 스크린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전쟁중이라는 말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더킹'과 '공조'가 물밑 싸움을 벌인 끝에 현재는 '더킹'이 CGV를 포함한 어느 멀티플렉스에서건 더 많은 스크린을 확보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아예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극장들이 다양한 영화를 보여주기보다는 우선 '돈되는' 영화부터 걸겠다는 것은 마찬가지로 지적받아야할 지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