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실패는 여성의 실패가 아니다."
19일 대선 출마 공식선언을 앞두고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특유의 '사이다 화법'으로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여성 정치인에 대한 편견, 차기 대선의 여성 후보로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심 대표는 "대통령 후보로서 최고 강점과 단점이 뭐냐고 누가 물어봤을 때 최고 강점도 여성이고 단점도 여성"이라고 확언했다. "대통령 변호인이 여성의 사생활을 거론할 때 가장 큰 모욕감을 느꼈다. 여성 정치인은 공사도 구분 못하는 것처럼 전체 여성들을 폄하했다. 지금 여성들이 얼마나 전쟁 같은 삶을 살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여성 대통령 안 된다 이야기하는데, 과거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이 광주 시민을 학살했을 때 남성 대통령은 더 이상 뽑지 말자 이렇게 말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의 실패는 박정희 대통령 딸 박근혜의 실패지 여성 대통령의 실패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여성 대선 후보로서 일하는 여성을 위한 정책도 착실하게 준비해왔다. 심 대표는 "슈퍼우먼 방지법, 그러니까 슈퍼우먼 방지를 위한 패키지정책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전쟁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워킹맘들을 위해서 패키지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 막판 사퇴를 택했던 심 대표는 '완주'를 약속했다. 소수당의 후보로서 선거 막판 사퇴를 종용하는 '승자 독식' 분위기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작은 정당의 사퇴를 강요하는 이런 문화는 승자독식 정치,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라고 본다. 만약에 1당이 정권교체가 여의치 않다면 정당간에 선진적인 연합정치가 이루어지면 된다. 소수당의 사퇴를 강요할 일이 아니라 제 정당간에 선진적인 연합정치를 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결선투표제가 도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희가 지지율이 낮아서 단독집권이 설사 어렵다 하더라도 내 지지율만큼 다음 정부의 개혁성이 강화될 것이다. 심상정에게 보내는 애정만큼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 노동자, 여성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