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전 성남FC 대표이사이자 현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반란이 현실이 될까, 아니면 거품이 될까.
제11대 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다. K리그 역사상 첫 선거다. 신 교수가 단독 입후보했다.
프로연맹 수장은 그동안 '만장일치' 추대로 선출됐다. 유상부(포항제철) 곽정환(성남 일화) 정몽규(부산 아이파크) 권오갑(울산 현대) 등 기업 구단주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선거로 인한 단체장 선출이 제도화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단독 입후보라고 해도 투표는 실시된다. 재적 대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대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당락이 결정된다. 이번 선거인단은 총 23명이다. 대의원 23명이 모두 출석할 경우 신 후보는 과반인 12표의 찬성표를 득표해야 총재로 선출될 수 있다.
신 후보는 ▶비리근절, 경영공정성 확보 ▶투명·윤리경영 ▶축구협회와 협치 ▶챌린지의 자생력 확대 등 4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또 ▶상벌 규정의 수정 강화 ▶구단 재정건정성 확보를 위한 단계적 제도 마련 ▶수익분배를 통한 동반성장 ▶마케팅 극대화 전략 마련 ▶중계권 가치 상승 및 판매 확대 ▶총재에게 부담시키던 관행 타파 등 6가지 제언을 내걸었다. 그는 "그동안 대기업 구단주들이 돌아가며 '폭탄주' 돌리기 하듯 총재를 맡아 수십억의 스폰서를 책임지던 프로축구연맹 총재 자리는 모두가 외면하는 처지가 되었다. 다들 나몰라라 하는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축구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연맹 총재로 나서게 됐다.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이 위기를 돌파하겠다. 약속을 지키는 축구전문경영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축구계의 대표적인 '야권 인사'다. '정권 교체'를 꿈꾸고 있는 그는 시도민구단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가 더 우세하다는 관측도 있다.
선거에는 9개의 기업구단, 12개의 시도민구단이 각각 한 표, 그리고 대한축구협회가 2표를 행사한다. 신 후보가 과반 찬성 득표에 실패할 경우에는 권오갑 현 총재가 직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