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생방송처럼 촌각을 다투게 된 촬영 시간에 결국 두 손을 든 tvN 금토드라마 '쓸슬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 김은숙 극본, 이응복 연출). 최후의 결방을 택한 '도깨비'의 선택은 옳았을까?
tvN은 지난 11일 공식입장을 통해 "'도깨비'가 13화를 기점으로 스토리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토종 설화에 판타지, 로맨스, 삶과 죽음의 명제 등 여러 요소가 가미된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다 보니 스토리에 대한 다양한 추측과 의견들이 제시됐다. 시청자들이 남은 이야기를 더욱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등장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와 2부 격으로 방송되는 남은 분량의 복선까지 흥미롭게 풀어낸 스페셜 편을 14일 특별 편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즉 지난 13일까지 13회를 무사히 마치고 14일 방송될 14회 대신 스페셜 방송을 편성했다는 것. 14회는 한 주 뒤인 20일 방송되며 다음 날인 21일에는 15회, 16회를 연속으로 방송해 드라마를 종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13일 방송된 13화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15.546%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 중인 '도깨비'. 역대 비(非) 지상파 최고 시청률인 tvN '응답하라 1988'의 마지막 회(18.803%) 기록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시청자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예상치 못한 결방 소식은 그야말로 팬들을 패닉에 빠지게 만들었다. SBS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박지은 극본, 진혁 연출) 스페셜 논란이 재현되는 건 아닌지 불안함이 커진 것.
앞서 '도깨비' 못지않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푸른바다의 전설' 또한 14회를 결방하고 스페셜 방송을 내보낸 바 있다. 당시 '푸른바다의 전설' 제작진은 시청자를 붙잡기 위해 본방송에서는 편집된 새로운 이야기를 스페셜 방송에 녹여냈다고 약속했지만 막상 뚜껑을 연 스페셜 방송은 1회부터 13회를 모아 재편집한 재방송으로 시청자를 뿔나게 만들었다. 시청자는 '도깨비' 스페셜 방송 역시 '푸른바다의 전설' 스페셜 방송처럼 꼼수를 쓰는 건 아닌지 내심 걱정하고 있는 것.
반면, '푸른바다의 전설' 논란으로 경각심을 갖게 된 '도깨비' 제작진은 스페셜 방송에 색다른 재미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일찌감치 '도깨비' 제작진은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다 보니 고난도 촬영과 CG 등 후반 작업에 시간적 어려움이 있었다.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최상의 퀄리티와 완성도로 시청자의 기대를 만족하게 할 수 있도록 남은 회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생방송 촬영을 인정했기 때문. 떨어지는 작품성 대신 결방을 택해서라도 수준 높은 작품성을 지키겠다는 소신을 결방 고지로 드러냈기에 이를 믿어보겠다는 시청자의 믿음이 '푸른바다의 전설' 때보다 높은 게 사실이다.
숨겨진 등장인물의 사연과 후반부 복선을 풀어내는 팁을 담은 '도깨비' 스페셜 방송. 과연 최후의 결방은 고공행진 중인 '도깨비'에게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오늘(14일) '도깨비' 스페셜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도깨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