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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몸값도 인플레, 총액 3000만달러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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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들의 몸값 수준이 달라졌다. 합계 몸값 3000만달러 시대가 도래했다.

오프시즌 FA 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각 구단이 새해 들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원이 마땅치 않다고는 하지만, 전력에 도움이 된다면 돈은 아깝지 않다는 게 구단들의 기본적인 태도다.

12일 현재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등 5개팀이 외국인 선수 계약을 모두 마쳤고,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도 3명의 외인 엔트리를 사실상 채웠다.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삼성은 일본 프로야구 출신의 우완투수 재크 패트릭과 타자 마우로 고메즈 영입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계약을 완료한 24명의 몸값 총액은 2350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시즌 개막 당시 외국인 선수 30명 합계 몸값 2599만달러(엔화로 5000만엔에 계약한 한화 이글스 마에스트리 제외)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평균 몸값으로 따지면 지난해 86만6333달러에서 97만9167달러로 13%가 올랐다.

계약을 앞둔 나머지 6명의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을 포함하면 이 수치는 3000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니퍼트가 역대 외국인 최고 연봉을 받을 게 확실하고, 삼성 입단이 확정된 패트릭과 고메즈도 100만달러 안팎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화 이글스도 최근 계약한 알렉시 오간도에 버금가는 화력한 경력의 투수를 영입하겠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 몸값 3000만달러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는 구단들이 FA보다 외국인 선수를 통해 전력 강화를 꾀하려는 의지가 높아졌고, 외국인 선수 시장의 수요 경쟁과 에이전트들의 협상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카우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불확실한 메이저리그 도전보다 확실한 신분과 몸값을 보장해주는 KBO리그에서 뛰는 게 훨씬 매력적이라는 인식이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 널리 확산돼 있다. 각 구단들이 거물급 선수 영입을 주저하지 않는 것은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오간도는 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3승을 거둔 바 있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한화는 18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인센티브 조항이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 한화와 150만달러에 재계약한 윌린 로사리오도 메이저리그에서 주전으로 뛴 적이 있는 선수다. 지난해 KIA에 입단한 헥터 노에시는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주전급 선발로 활약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에 대해 '한물' 갔다고 평하기도 하지만, 빅리그 경험은 실력을 판단하는데 있어 무시못할 요소다.

지금까지 계약을 완료한 24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100만달러 이상을 받는 선수는 10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6명이었다. 지난해 최고 연봉 외국인 선수는 한화 투수 에스밀 로저스로 190만달러를 받았고, 3명 합계 몸값이 가장 높은 구단은 KIA로 330만달러를 썼다. 올해 니퍼트가 최고 몸값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이고, 한화는 3명 합계 400만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