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모습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11일 대표팀 첫 예비 소집 후 추신수의 상황에 대해 알렸다. 김 감독은 "어제(10일, 이하 한국시각) 텍사스가 구단 명의로 답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추신수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대표팀 차출에 대한 공식 문서를 양 구단에 지난 12월20일 일찌감치 전달했었다. 이후 양 구단은 답신이 없었으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부상 방지 위원회에서 막으면 보내주지 못한다는 답을 KBO에 보내왔다.
그리고 10일 추신수 소속팀 텍사스가 KBO에 답신을 보냈다. 내용은 사무국이 보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상 방지 위원회에서 막으면 우리 선수를 대표팀에 보낼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추신수는 지난해 4월 오른쪽 종아리, 5월 왼쪽 햄스트링, 7월 허리, 8월 왼팔 골절상 등을 당하며 구단을 애타게 했다. 메이저리거들의 WBC 출전 문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부상 방지 위원회, 선수 노조의 합의를 통해 오는 20일 선수 출전 여부가 최종 통보될 예정이다. 그런데 추신수는 고액 연봉자(7년 1억3000만달러)로 구단쪽 의사가 더 강하게 작용될 수 있는 게 현지 분위기라고 한다. 사실상 추신수 출전 가능성은 희미해져가고 있다.
김현수는 본인이 고사를 했다. 김현수는 본인 의지만 있으면 뛸 수 있다. 어떤 메이저리그 구단도 선수의 WBC 출전을 공식적으로 막을 수 없다. 김현수는 당초 김 감독에게 출전 의사를 전했었으나, 11일 오후 김 감독과 직접 통화를 해 참가가 힘들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소식팀인 볼티모어 감독(벅 쇼월터)가 팀 선수들의 WBC 출전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것도 있고, 본인도 빅리그 2년차로 아직 입지가 확실히 다져지지 않은 가운데 무리하게 대회에 출전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