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토트넘이 경계에 서 있다.
겨울 이적 시장이 열렸다. 토트넘으로서는 지금이 수익 극대화의 적기다. 일단 선수들의 몸값을 높여놓았다. 올 시즌 시작과 동시에 발빠르게 움직였다. 주요 선수들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해리 케인, 알리, 워커, 로즈 등이었다 계약 기간을 3~4년씩 연장했다. 결국 이적료 극대화를 노리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적료는 해당 선수의 연봉이 높을수록 그리고 계약 기간 만료가 많이 남아있을수록 높아지기 마련이다.
여기에 러브콜들이 쇄도하고 있다. 잉글랜드 내부뿐만이 아니다 유럽 대륙에서도 선수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델레 알리에 관심이 많다. 바르셀로나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카일 워커와 대니 로즈에 대해서도 구매를 문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파리 생제르맹(PSG)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잉글랜드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맨유와 맨시티도 이들 영입을 바라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경험에서 우려나왔다. 토트넘은 셈법에 밝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선수 이적 협상의 귀재다. 2013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레스 베일을 1억 유로, 당시 최고 이적료에 판 것은 유명하다. 2013~2014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3시즌 연속 선수 거래로만 3320만파운드를 벌어들였다.
만약 토트넘이 지금 이 선수들을 판다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지금 이적 루머가 있는 선수들을 살펴보자. 알리의 경우 예상 이적료가 7000만파운드에 달한다. 토트넘은 2015년 2월 알리를 단돈 500만파운드에 영입했다. 만약 지금 판다면 14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카일 워커도 마찬가지다. 토트넘은 2009년 7월 워커를 영입했다. 당시 이적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500만파운드 선이었다. 2007년 여름 로즈가 토트넘에 왔을 때 이적료는 100만파운드였다. 현재 맨유나 맨시티가 지불하고자 하는 금액은 두 선수를 합쳐 6000만파운드다. 10배가 넘는 장사를 할 수 있다.
일단 토트넘의 입장은 신중하다. 알리에 대해서는 '낫 포 세일' 즉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워커와 로즈에 대해서는 아직 답이 없다. 허투루 접근하지는 않을 것이다
성적 때문이다. 현재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18경기나 남았다. 언제든지 선두권 경쟁을 할 수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는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유로파리그(UEL) 32강에 올랐다. 토너먼트경기인만큼 변수가 많다. FA컵에도 32강에 올랐다. 32강 상대는 4부리그팀인 위컴비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크다. 16강에 오른다면 우승까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 위로 올라갈 수록 스쿼드가 탄탄해야만 한다.
성적은 다른 수익과 연관이 있다. 우선EPL 중계권료 수입이다. EPL은 방송사에 판매한 중계권료 50%는 모든 팀에 똑같이 나눈다. 나머지 50%는 팀 순위와 중계 횟수에 따라 차등 배분한다. 성적이 중요 변수 가운데 하나다. 2015~2016시즌의 경우 준우승팀인 아스널이 중계권료로만 1억195만2000파운드를 벌어들였다. UCL진출도 중요하다. 상금, 중계권료 등이 있다. 나가기만 하더라도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 전체적인 브랜드 가치도 있다. 구단의 또 다른 수입원이 바로 스폰서십이다. 브랜드 가치와 직결된다. 결국 브랜드 가치도 성적에서 나온다.
결국 핵심은 '수익 실현 시점'이다. 바로 단기냐 장기냐의 싸움이다. 선수를 판다면 바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반면 팔지 않는다면 장기적인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다만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면 불확실성과 싸워야 한다. 해당 선수의 부상 여부부터 시작해서 성적이 안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토트넘의 고민이 있다. 이제 겨울 이적 시장 종료까지는 3주 정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