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그야말로 '멋짐'이란 게 폭발하셨다.
1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연출 유인식·박수진, 극본 강은경)에서는 과거 VIP 수술 환자에게 밀렸고 그때 수술을 했던 사람이 김사부(한석규)라는 걸 알게 된 강동주(유연석)가 김사부에게 "우리 아버지를 제쳐두고 VIP 환자를 먼저 수술하라고 결정한 게 부원장이 아니라 선생님이셨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사부는 "그렇다. 그날 두 환자가 5분 간격으로 들어왔고, 내가 네 아버지보다 VIP환자를 먼저 수술하라고 결정했다. 하지만 난 VIP라서가 아니라 위급한 순서대로 수술을 결정한 것 뿐"이라고 담담히 이야기 했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다. 김사부는 그날 동주 아버지가 병원에 들어온지 모르고 VIP 수술을 했다. 이에 남도일(변우민)이 왜 진실을 말하지 않았냐고 묻자 김사부는 "알았다고 해도 내 선택은 같았을 거다. 몰랐었다는 말은 지금 저 녀석한테 아무런 위로가 안 된다. 변명으로 밖에 안 들릴 것이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김사부는 비겁하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그 어떤 변명도 늘어놓지 않았던 것. 진실을 말한다면 강동주의 화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릴 수 있었겠지만 강동주에게 어줍잖은 위로가 답이 아니라는 걸 알았고, 또 의사로서의 소명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숨기기로 결정했던 것.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도윤완(최진호)가 신회장(주현)의 성공적인 인공 심장 수술을 김사부가 아닌 거대 병원에서 이루어 냈다는 거짓 기사를 뿌린 후 본원에서 축하 파티를 열었다. 돌담병원 스태프들은 김사부가 당연히 불참할 거라 생각하고 김사부에게 이 사실을 전하지 않고 본인들도 참가를 거부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김사부가 참석하겠다고 밝힌 것. 파티장에 김사부를 중심으로 한 돌담병원의 이사들이 들어서자 도윤완은 놀라움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도윤완은 김사부에게 "나와 해보자는 거냐"고 말했지만 김사부는 여유롭게 웃으며 "인공심장 교체 수술 성공 기념 파티라며. 그럼 와야지. 우리가 주인공인데"라고 말했다.
특히 파티장 등장 장면에서 김사부의 카리스마와 멋짐은 시청자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흰 의사가운을 벗어던지고 검은 수트를 차려입은 김사부는 그 어느 때보다 당당히 걸으며 돌담병원 스태프들을 이끌었다. 파티장을 여유롭게 돌아보며 박수까치 치며 강렬한 카리스마로 도윤완을 찍어누르는 김사부의 모습에서는 감탄이 터져나올 정도였다.
어줍잖은 위로로 누군가를 함부로 위로하려들지 않는 모습, 끝까지 의사로서의 신념과 소심을 지키려는 모습, 불합리한 거대 권력과 당당히 맞서는 모습, 이날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김사부가 보여줬던 모든 모습은 '멋짐' 그 자체였다. 종용까지 단 1회를 남겨두고 있는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정의로운 김사부가 또 어떤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