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유해진이 "연기는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수사 액션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 JK필름 제작)에서 대한민국 형사 강진태 역을 맡은 유해진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해진은 "요즘엔 연기가 라면 끓이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봤다"며 "그렇게 많이 끓여봤는데도 어떨 때는 물이 많고 어떨 때는 불기도 하고 어떨때는 맛이 없기도 하다. 오래될수록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이 정도 됐으면 항상 맛있게 끓여야하는데 쉽지 않은 일 같다"며 "그동안은 좀 끓인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또 새로운 라면에 도전해야한다. 라면을 몇박스 끓였는데도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럭키'의 성공에 대해서는 "빨리 지워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럭키'는 예상치 못하게 큰 성공을 거뒀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더 커졌다. 똑같이 연기를 하는데도 부담이 더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이제 '럭키'를 보내야한다고 생각한다. 빨리 지워버리려고 노력중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베테랑' '극비수사' '전우치' '타짜'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배우 유해진은 2016년 '럭키'를 통해 절정의 코믹 연기로 697만 관객을 동원, 믿고 보는 대세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공조'에서 소탈하면서도 능청스러운 매력의 남한형사 '강진태'로 돌아온 유해진은 다시 한 번 특유의 푸근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해진은 '공조'에서 북한형사 림철령(현빈)과 호흡을 맞추는 강진태 역을 맡았다. 강진태는 거창한 포부나 명예보다는 와이프 돈 걱정 덜어주고 사랑스러운 딸에게 스마트폰 안겨주고, 하나뿐인 처제의 용돈을 두둑하게 챙겨주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진 생계형 남한형사다. 용의자를 코앞에서 놓치는 바람에 3개월 간 정직 처분을 받은 진태는 복직은 물론 1계급 특진까지 시켜준다는 제안에 남북 최초 공조수사에 합류한다. 3일 간 북한형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고 수사를 막으라는 임무를 받은 진태는 북한형사에게 협조하는 척하며 15년 형사 인생의 모든 노하우를 총동원해 그를 방해하기 시작한다.
한편 오는 18일 개봉하는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 형사와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 형사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린 작품이다. 현빈, 유해진, 김주혁, 장영남, 이해영, 임윤아, 이동휘 등이 가세했고 '마이 리틀 히어로'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