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2017년 마운드 재건에 안간힘이다. 통증 유발 요소를 미리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할 선수들은 서둘러 수술을 했고, 재활중인 선수들도 올시즌 출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가을야구를 위한 몸부림 시작은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조를 4개 파트로 세분화시켜 맞춤형 훈련을 실시한다는 전략이다.
A파트는 지난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른 가장 건강한 선수들이다. 윤규진 장민재 이태양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보름 정도 후면 곧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도 있을 정도의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실전 연습도 이들이 주축이 돼 치른다.
B파트는 박정진 송은범 등 다소 페이스를 조절할 필요가 있는 선수들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도 불펜피칭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던 선수들이지만 고참선수들이기에 많은 볼을 던지기보다는 몸 컨디션과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칭과 휴식을 적절히 병행하는 파트다.
C파트는 재활중인 선수들이다. 어깨부상 뒤 재활과정을 밟고 있는 김민우와 송창식 권 혁 등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받고 재활중인 선수들이다. 이들은 캐치볼을 던지는 상태다. 오키나와 캠프 후반부터는 불펜피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필승조 핵심인 송창식과 권 혁은 개막전 등 날짜를 맞춰 복귀 시기를 잡기 보다는 정확한 몸상태와 구위를 확인한 뒤 실전에 투입시킬 것으로 보인다. D파트는 김범수 김재영 권용우 등 젊은 신진급 선수들이다. 이들은 완전히 다른 훈련스케줄로 별도 트레이닝을 받는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의 경우 정확한 합류시키는 미정이지만 2월중으로 오키나와 캠프에 올 예정이다. 오간도는 주로 불펜으로 뛰었지만 선발경험도 2시즌이 있다. 오간도는 한화의 팀사정과 선발임무 부여에 대해 "준비할 시간을 달라 충분히 자신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일본 고치에서 1차 캠프를 가진 뒤 연습경기를 위해 오키나와로 건너왔다. 올해부터는 스프링캠프 기간이 보름 가까이 줄어들었고, 한화는 추운 날씨 등을 이유로 이번엔 고치를 가지 않고 대신 오키나와에서 한달 가까이 훈련한 뒤 미야자키로 건너가 연습경기 위주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무리한다.
문제는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이 훈련보다는 연습경기에 적합한 훈련장소라는 점이다. 특히 투수조를 나눠 훈련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불펜피칭 연습장 확보가 급선무인데 부족한 상황이다. 김성근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의 연습구장 불펜연습장을 잠시 빌리는 방안을 모색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상태다. 한화 구단에서도 불펜연습장 추가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