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노출 시간이 아이들 눈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겨울방학 때는 여름방학 때와 달리 추운 날씨로 인해 아이들의 야외활동이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야외 활동이 줄어들 경우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도 함께 줄어들어 안구성장 속도가 빨라지며, 근시 발생 및 진행속도도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근시임상시험연구그룹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철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겨울철에 비해 근시 진행이 더 느리게 나타날 확률이 높다.
연구그룹은 6~12세 어린이 358명을 대상으로 3년에 걸쳐 겨울(10월~3월)과 여름(4월~9월)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조사대상은 4개 그룹으로 나눠 2개 그룹은 미국 북동부, 2개 그룹은 미국 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 아이들의 근시 진행률은 여름보다 겨울에 더 높았다. 이 같은 계절적 영향은 나이, 성별, 인종, 렌즈 타입 등 대부분의 조건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결국 아이들의 근시를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은 외부 빛에 노출되는 정도의 차이 즉, 야외활동량의 차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처럼 아이들의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야외활동을 권장하고, 책을 가까이에 두고 보는 실내 위주의 활동은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 9세 이하의 아이들 특히, 부모 모두 근시일 경우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응수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교수는 "겨울방학 기간 중에도 일정 시간 이상의 야외활동을 하도록 하고, 핸드폰과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지나치게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며 "숲이나 공원 등 넓은 공간에서 먼 곳을 바라볼 때 눈의 피로가 덜한 것은 물론 시력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