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경기에 매진해야 한다. 팀 분위기는 밝아질 것이다."(안덕수 KB스타즈 감독)
"시즌 중간에 팀을 떠나는 건 너무 무책임하다."(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국가대표이자 청주 KB스타즈의 간판 가드 홍아란(25)이 4일 임의탈퇴됐다. "심신이 지쳤다"면서 구단을 떠났다. 이번 2016~2017시즌 삼성생명 여자농구대회에 앞서 아산 우리은행 가드 이승아(25)도 홍아란과 비슷한 이유로 팀을 떠나 임의탈퇴됐다.
우리은행과 KB스타즈는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맞대결했다.
두 팀 사령탑은 동련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다.
안덕수 감독은 더 힘든 상황이다. 팀 성적까지 최하위(6위)로 떨어진 상황에서 주축 선수까지 운동을 그만뒀다.
그는 경기 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아란이 많은 지친 것 같았다. 면담도 했지만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남은 경기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팀 분위기는 밝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위성우 감독은 이승아에 이은 홍아란의 임의탈퇴 소식에 표정이 어두웠다.
그는 "여자농구계에 안타까운 소식이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또 나왔다. 시즌 중간에 그만두는 건 너무 무책임하다. 팀 동료와 회사 식구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이승아가 2015~2016시즌 중반에 그만 두겠다는 걸 만류한 일화를 뒤늦게 소개했다. 이승아는 이번 시즌 직전 임의탈퇴됐다.
그는 "우리 WKBL 감독들은 선수들이 그만 둘까 걱정하는 게 일이다. 무섭다"고 말했다.
아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