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맨유가 리그 6연승을 질주했다.
맨유는 2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에 있는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맨유는 승점 39를 기록하며 한경기를 덜 치른 5위 토트넘과 승점이 같아졌다.
▶레드카드
경기 시작과 동시에 양 팀은 주도권 싸움에 돌입했다. 웨스트햄쪽으로 무게 중심이 살짝 쏠렸다. 홈의 이점을 극대화했다. 날카로운 역습으로 맨유 수비진을 압박했다. 맨유는 초반 다소 조용했다. 숨을 죽이면서 웨스트햄의 공격에 대비했다. 그렇게 역습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탐색전이 계속 되던 전반 14분. 최대 변수가 등장했다. 레드카드였다. 웨스트햄의 소피앙 페굴리가 공격으로 나섰다. 트래핑이 다소 길었다. 필 존스가 커버들어왔다. 페굴리는 볼을 가져오기 위해 슬라이딩 태클했다. 존스와 맞부딪혔다. 마이크 딘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웨스트햄은 수적 열세에서 남은 75분을 싸우게 됐다.
▶공격 대 수비
맨유는 공격일변도로 나섰다. 수적으로 우세했다. 하지만 속시원한 공격을 하지 못했다. 웨스트햄도 필사적이었다. 밀집 수비로 돌입했다. 맨유는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다. 최전방 이브라히모비치는 2선과 좌우로 이동하면서 공간을 만들었다. 이 공간에 미키타리안이나 린가드 등이 들어가면서 찬스를 노렸다. 여기에 좌우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도 올라갔다.
전반 35분 최고의 찬스가 나왔다. 포그바가 중앙에서 볼을 잡았다. 오른쪽에 있는 발렌시아에게 패스했다. 발렌시아는 다시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줬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대각선으로 크로스했다. 미키타리안이 있었다. 미키타리안은 다시 대각선으로 흔들었다. 발렌시아가 슈팅했다. 란돌프 골키퍼가 쳐냈다. 바로 앞에 린가드가 재차 슈팅했다. 골대를 때린 뒤 란돌프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위기를 넘긴 웨스트햄은 밀집 수비로 버티고 또 버티었다. 전반 43분 웨스트햄도 골을 넣을 뻔 했다. 아크서클에서 볼을 잡은 란지니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다비드 데헤아가 간신히 막아냈다. 그렇게 전반이 끝났다. 웨스트햄 수비의 승리였다.
▶승부수
후반 시작과 함께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마테오 다르미안을 빼고 후안 마타를 투입했다. 공격에 숫자를 더하는 동시에 마지막 패스를 더욱 다듬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효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웨스트햄은 더욱 웅크러들었다. 공격할만한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마타의 패스는 중간중간 끊기고 말았다.14분에는 린가드를 빼고 래시포드를 투입했다.
이 상황에서 의외로 맨유의 수비가 불안해졌다. 다르미안이 나가면서 왼쪽 풀백 자리에 로호가 이동했다. 중앙 수비수 자리에는 캐릭이 내려갔다. 캐릭의 위치에 따라 스리백과 포백을 왔다갔다하는 전술이었다. 하지만 결속력이 아쉬웠다. 웨스트햄은 란지니와 안토니오 사이를 오가는 전진패스로 맨유를 위협했다. 15분 웨스트햄은 찬스를 맞이했다. 역습에서 란지니가 스루패스를 넣었다. 맨유의 수비 라인 컨트롤이 어정쩡했다. 안토니오가 볼을 잡고 슈팅했다. 데 헤아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맨유는 결국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17분이었다. 래시포드가 왼쪽을 뚫었다.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2명을 제쳐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문전 앞으로 달려갔다. 웨스트햄의 수비수들은 이브라히모비치를 따라갔다. 뒤쪽에 공간이 생겼다. 여기에 마타가 침투했다. 래시포드는 땅볼로 패스했다. 마타가 왼발로 슈팅, 골을 만들어냈다.
▶체력
골을 넣자마자 맨유는 수비를 강화했다. 미키타리안을 빼고 크리스 스몰링을 넣었다. 중앙 수비 강화였다. 그러자 슬라벤 빌리치 웨스트햄 감독은 앤디 캐롤을 넣었다. 최전방으로 볼을 붙이겠다는 의도였다. 웨스트햄은 공격으로 나섰다.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어차피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은 더욱 빨리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뒷공간을 내주더라도 공세로 나섰다. 경기는 박진감 넘쳤다. 서로 주고받았다.
후반 33분 맨유가 추가골을 넣었다. 운이 따랐다. 문전 앞에서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웨스트햄 수비수가 뒤로 걷어내려했다. 빗맞았다. 볼이 에레라의 몸에 맞고 문전앞으로 다시 들어갔다. 골문 앞에 있던 이브라히모비치가 잡고 슈팅했다. 골이었다. 다만 부심의 판정이 아쉬웠다. 에레라의 몸에 맞던 순간 이브라히모비치는 오프사이드 위치였다. 하지만 부심은 이를 보지 못했다. 오심이었다.
2-0이 되자 웨스트햄은 힘이 빠졌다. 더 이상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맨유에게 찬스를 거듭 허용하기도 했다.
맨유는 남은 시간을 잘 활용했다. 여유로운 경기 운영으로 승점 3점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