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의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오타니 쇼헤이를 중요 경기에 선발 투수로 투입하겠고 밝혔다.
고쿠보 감독은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합류해 선발진이 갖춰지면 야수로 쓸 생각이 있지만, 오타니는 기본적으로 투수로 활용하겠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 선발 등판시키겠다"고 했다. 오타니는 지난 11월에 열린 평가전에 타자로 출전해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종료 직후라는 점을 감안한 야수 기용이었다.
고쿠보 감독은 3월에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대한 중압감이 크다고 했다. 1~2회 대회에서 우승한 일본은 2013년 3회 대회에선 4강에서 탈락했다. 그해 일본은 전임 감독제를 도입하고, 고쿠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 4년간 착실하게 준비를 해왔지만 일본대표팀은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2015년 말 열린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서 한국대표팀에 패해 우승을 내줬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선, 두 차례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어렵게 이겼다.
일본대표팀은 메이저리그 소속 투수들의 합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를 비롯해 마에다 겐타(LA 다저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등 특급 선발 투수들의 합류가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겨울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불펜 투수 우에하라 고지는 구단 반대로 무산됐다. 현재 메이저리거 중 외야수 아오키 노리아치(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유일하게 출전이 확정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