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의 간판 작가겸 연출가 조광화의 데뷔 20년을 기념하는 특별 이벤트 '조광화 전(展)'이 열린다. 그의 대표작인 '남자충동'과 '미친 키스', 그리고 신작 독회(제목 미정)가 잇달아 마련된다.
조광화 전의 시작을 알리는 '남자충동'은 1997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대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을 휩쓸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 받은 화제작이다. 특히 이번 무대는 류승범, 박해수, 손병호, 김뢰하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2017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며 다시 한번 연극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킬 전망이다.
'남자충동'은 영화 '대부'의 '알 파치노 콤플렉스'를 지닌 주인공 장정과 그 주변인물들을 통해 남자들의 힘에 대한 뒤틀린 욕망과 허장성세 등을 통렬하게 풍자하며 진정한 남자다움을 고찰하는 작품이다.
장정은 힘을 키워 조직을 꾸리고 가족을 지키는 것을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 생각한다. 노름에 빠져 가족은 뒷전인 아버지, 이에 이혼을 선언하는 어머니, 여기에 섬세하고 유약한 동생 유정과 강박적 남성성을 부정하는 그의 연인 단단, 장정의 아픈 손가락인 막냇동생 달래 등이 등장해 갈등을 증폭시킨다. 작품의 배경인 목포의 걸쭉한 사투리의 맛이 주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2월 16일부터 3월 26일까지 대학로TOM(티오엠) 1관.
'남자충동'에 이어 '미친 키스'가 4월 1일부터 5월 14일까지, 신작 독회가 5월 8~9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