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2∼3명은 지난 1년간 해외여행 뿐만아니라 국내여행조차 한 번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우리나라 국민의 관광선택 및 지출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연도 기준 1년간 여행 경험이 없는 사람은 전체 3만1871명 가운데 26.7%로 집계됐다.
또한 국내여행만 다녀온 응답자는 60.7%, 해외여행만 한 응답자는 2.7%, 국내와 해외를 모두 여행한 응답자는 10.3%였다.
보고서는 여행을 경험하지 않을 확률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5.3%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미혼자는 기혼자보다 여행 경험 확률이 21.8% 높았으며 특히 해외여행을 더 많이 다녀왔다.
또 소득이 낮으면 여행 미경험 확률은 7.5%가량 높아졌고, 특히 외국으로 갈 확률은 떨어졌다.
소득 수준별 여행횟수를 보면 월 100만원 미만 소득자가 1.8회로 가장 적었고, 월 500만원 이상 소득자가 3.1회로 가장 많았다.
가구원 수가 1명 늘수록 여행 미경험 확률은 4.2%씩 올라갔다
맞벌이 가구에 속한 개인의 경우는 국내여행을 갈 확률이 홑벌이보다 3.6% 높았지만 해외여행 경험 확률은 0.8%, 국내외 모두 여행 경험 확률은 1.9% 낮았다.
2011∼2015년 총 여행비용은 61만원에서 70만원으로 9만원, 총 여행횟수는 1.9회에서 2.9회로 1회 늘었다.
총여행비용은 2013년에 약 75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014년 약 62만원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 약 70만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여행 지출은 31만원에서 40만원으로 증가한 데 반해 국내여행 지출은 30만원에서 31만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아울러 여행을 가장 많이 다니는 연령대는 30대와 40대로 연 평균 2.8회 여행을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여행지출의 경우 50대가 약 93만원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이에 반해 20대 미만에서의 여행 지출금액은 약 37만원으로 현저하게 지출금액이 낮고, 횟수 또한 1.6회로 가장 낮은 연령대로 확인됐다.
산업연구원은 "내국인의 여행선택에 있어 여행을 경험하는지 여부의 중요한 요인은 소득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더불어 국내외 여행을 동시에 선택하는 확률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령별로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여행을 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지고 있으나, 여행을 할 경우에는 해외여행이나 국내외 여행 모두 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구원 측은 "가구와 개인의 특성에 맞는 상품개발을 통해 국내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가족 간 여행보다는 개인여행을 통해 해외여행을 가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국내 관광시장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