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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기록으로 본 '그날의 감격' 베스트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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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정리하는 가장 익숙한 단어 '다사다난(多事多難)'. 올해도 굵직한 사건, 사고들이 프로야구 역사의 페이지들을 채웠다. 잊을 수 없는 감격의 순간들도 많았다. 평생 한 번 맛볼까 말까 할 진기록, 고난의 과거를 딛고 일어선 감동의 눈물, 누구도 넘보기 힘든 통산 성적 등 팬들의 박수를 받은 기록들이 한 해를 수놓았다. 2016년 기록으로 본 '그날의 감격', 베스트 7을 되돌아봤다.

▶김주찬, 챔피언스필드를 수놓은 사이클링 히트

KIA 타이거즈 김주찬이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4월 15일 광주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홈런-단타-3루타-2루타를 차례로 기록하며 사이클링 히트에 성공했다. KBO리그 역대 19번째이며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첫 번째 기록. KIA 이적 후 잦은 부상으로 고개를 떨궜던 김주찬은 올해 풀타임 활약을 펼치면서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하는 등 공수에 걸쳐 이름값을 해냈다. 올시즌 사이클링히트는 김주찬 말고도 두산 베어스 박건우와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도 기록해 역대 한 시즌 최다인 3개가 연출됐다.

▶왼손 에이스들 만세 부르다

SK 와이번스 김광현과 두산 장원준이 4월 24일 나란히 개인통산 100승 고지를 점령했다. 김광현은 인천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4안타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역대 26번째 100승 기록이었다. 비슷한 시각 잠실에서는 장원준이 한화 이글스전에서 6⅓이닝 동안 2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27번째 100승 투수가 됐다. 두산 소속으로는 1993년 OB 시절의 장호연 이후 처음이다. 왼손 투수 100승은 역대 3,4번째.

▶보우덴, 노히트노런 후 발동한 오기

두산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웠다. 6월 30일 잠실 NC전에서 9이닝 동안 삼진 9개를 곁들이며 3볼넷 무실점(4대0 승)으로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10승 고지를 노히트노런으로 장식한 보우덴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마야는 마야고, 나는 나다"라는 말을 남겼다. 지난해 두산 마야가 노히트노런을 한 뒤 극심한 부진에 빠져 퇴출된 사례를 이야기하자 오기를 드러냈던 것. 실제 보우덴은 18승7패, 평균자책점 3.80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 11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이날 보우덴은 역대 노히트노런 최다인 139개의 공을 던지며 투혼을 발휘했다.

▶니퍼트, 최고령-최소경기 20승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9월 13일 잠실에서 열린 SK전에서 역대 최고령 및 최소경기 20승을 달성했다. 7이닝 9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5대2 승리를 이끌며 시즌 20승 고지에 오른 것. 이날 니퍼트는 35세 4개월 7일로 2014년 넥센 앤디 밴헤켄(35세 2개월 13일)이 세운 역대 최고령 20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시즌 25번째 등판만에 20승 고지에 올라 1995년 이상훈( LG, 30경기)의 최소 경기 기록도 5경기 단축했다.

▶'국민타자' 이승엽, 조용히 베이스를 돌다

삼성 이승엽이 한일 프로야구 통산 60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이승엽은 9월 14일 홈구장인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한화전에서 이재우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한일 통산 600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당시 이승엽은 별다른 세리머니 없이 조용히 베이스를 돈 뒤 동료들과 구단의 축하를 받았다. 일본에서 159홈런을 날린 이승엽의 KBO리그 441호 홈런이었다. 또한 이승엽은 올해 개인통산 2000안타, 통산 최다타점 기록(1441타점)도 세우며 전설의 길을 이어갔다.

▶황덕균, 14년이 걸린 첫 승

넥센 오른손 투수 황덕균이 데뷔 14년 만에 첫 승을 거둬 화제를 모았다. 황덕균은 9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 4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11대1 승리를 이끌었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002년 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일본 독립리그 서울 해치, NC, kt 위즈, 넥센을 거치는 등 33살이 될 때까지 살아남기 위해 몸무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황덕균의 1군 통산 등판 기록은 6경기, 9⅔이닝이었다.

▶'출루 머신' 김태균의 300출루 돌파

한화 김태균은 올해 기록에서 겹경사를 맞았다. 9월 28일 대전 두산전에서 홈런과 안타를 쳐내며 297출루로 에릭 테임즈가 가지고 있던 역대 한 시즌 최다 출루 신기록을 경신했다. 결국 김태균은 올시즌 310출루(193안타, 108볼넷, 9사구)로 역대 최초로 단일 시즌 300출루를 돌파했다. 뿐만이 아니다. 10월 5일 kt전에서는 7회초 솔로홈런을 때려 시즌 3003루타를 기록, 역대 10번째이자 최연소 3000루타 돌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